中 “대만 유엔가입 안될 말”…반대입장 서한 전달

  • 입력 2005년 8월 1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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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또다시 대만의 유엔 가입을 가로막고 나섰다.

왕광야(王光亞)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15일 대만 정부가 유엔 사무국에 제출한 ‘대만의 유엔 가입안’과 ‘유엔의 대만해협 평화 수호를 위한 긍정적 역할안’을 반대하는 내용의 서한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대만 정부는 이날 아프리카 차드 등 12개 수교국과 공동 명의로 이들 안건을 제출하고 9월 13일 개막되는 제60차 유엔총회의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만 정부는 1993년부터 매년 가입안을 유엔에 제출해 왔으나 중국의 반대로 총회의 정식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유엔의 대만해협 평화 수호를 위한 긍정적 역할안’은 “유엔 회원국이 아닌 국가가 국제평화 및 안전 유지와 관련된 문제를 유엔총회에 회부할 수 있다”는 유엔헌장 제11조와 제35조를 원용한 것. 대만해협 문제에 유엔과 국제사회의 개입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대만 정부가 처음 제출했다.

왕 대사는 서한에서 “1971년 유엔총회 결의안 제2758호에 따라 중국은 유엔의 유일 합법 대표로 인정받았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인 만큼 대만의 유엔 대표권 문제는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만 당국의 분리독립 활동이 대만해협의 긴장을 부르는 근원”이라면서 “대만이 분열 책동을 중지한다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보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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