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이현일 “애너하임서 재기”…1회전 통과

  • 입력 2005년 8월 1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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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2001년 US오픈에서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던 한국 배드민턴 남자단식의 ‘간판스타’ 이현일(김천시청·사진).

이현일은 16일 첫 우승의 추억이 있는 애너하임에서 개막된 제14회 세계선수권 배드민턴대회에 출전했다.

13번 시드를 받은 그는 남자단식 1회전에서 까다로운 상대로 예상된 세계 42위 짐 로니 앤더슨(노르웨이)을 21분 만에 2-0(15-3, 15-7)으로 가볍게 눌렀다. 1세트에 이어 2세트에서도 9-0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라켓은 왼손으로 잡고 연필이나 젓가락은 오른손으로 잡는 양손잡이 이현일은 “생각보다 바람이 심해 좌우로 1m 정도 오조준해 공략했던 게 잘 맞아떨어졌다”며 “첫 경기를 잘 풀었으니 메달을 향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서울체고 2학년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현일은 2004 아테네 올림픽 16강 탈락의 충격으로 운동을 그만두려고 했다. 석 달 동안 라켓 근처에도 가지 않으며 방황했던 그는 지난해 12월 병역 특례에 따른 4주간의 군사훈련을 받은 뒤 마음을 다잡았다. 올해 초 코트에 복귀해 스위스오픈과 싱가포르오픈에서 잇달아 동메달을 따며 재기에 성공했다.

애너하임=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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