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千皓宣·43·1급) 국정상황실장은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 동안 지냈던 의전비서관을 다시 맡게 됐다.
제도개선비서관에는 조명수(趙明洙·51·1급) 강원도 행정부지사가, 공석이던 사회조정3비서관에는 한국노총 경기 부천지부장 출신인 김경협(金炅俠·42) 동북아평화연대 기획위원이 각각 임명됐다.
또 인사관리비서관으로 박남춘(朴南春·47·1급) 인사제도비서관이 이동했고, 인사제도비서관에는 서울시 의원을 지낸 최광웅(崔光雄·41) 인사관리비서관실 행정관이 승진했다.
한편 신현수(申炫秀) 사정비서관이 최근 사의를 표명해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권혁인(權赫仁) 전 인사관리비서관은 행정자치부로, 권찬호(權贊皓) 전 의전비서관은 총리실로 기용됐다.
대통령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국정상황실장에 이 비서관을 기용한 것은 집권 후반기를 대비한 진용 갖추기라고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의 의중을 어느 누구보다 잘 읽고, 집권 후반기에 빚어질 권력 누수를 몸을 던져 막기에는 그만 한 사람이 없다는 게 청와대 내의 중론이다.
이 비서관은 현 정부 출범 때부터 대통령민정비서관으로 1년 2개월가량 근무한 뒤 부산으로 낙향했다가 올해 2월 요직이 아닌 제도개선비서관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 집권 후반기에는 국정상황실장이나 제1부속실장을 맡아 임기 만료 때까지 함께 가리라는 관측이 그때부터 있었다.
이번 인사를 놓고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호철 국정상황실장’의 부산 라인이 다시 막강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윤태영(尹太瀛) 제1부속실장-천호선 의전비서관-김만수(金晩洙) 대변인’으로 이어지는 연세대 학생운동권 출신 인맥을 견제하면서 청와대 내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인사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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