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육체적 능력을 표현한 육상. 100분의 1초를 당기고 1cm를 더 높이 도약하고 던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희열을 느낀다.
2005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막을 올린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세계육상선수권은 2년마다 열리며 올해가 10회째. ‘인간 탄환’ 대결인 남녀 100m와 ‘인간 새’ 대결인 장대높이뛰기 등 빅 매치가 연이어 펼쳐진다.
최고의 관심사는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가리는 남자 100m 결승(8일 오전 3시 35분). 6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9초 77을 기록해 2년 9개월 만에 인간 한계를 100분의 1초 앞당긴 ‘신 인간탄환’ 아사파 파월(자메이카), 지난해 아테네 올림픽 100m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게이틀린(9초 85·미국)과 은메달리스트 프란시스 오비크웰루(9초 86·포르투갈), 200m 챔피언 숀 크로퍼드(미국) 등이 저마다 최고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세계기록 보유자 파월은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육상 남자 100m에서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아사파 파월, 저스틴 게이틀린, 숀 크로퍼드(왼쪽부터). 동아일보 자료 사진 |
여자 100m 결승(9일 오전 3시 35분)은 올 시즌 최고기록(10초 84)을 낸 챈드라 스투럽(바하마)과 미국의 신성 로린 윌리엄스, 올해 10초 94를 찍은 프랑스의 흑진주 크리스틴 아롱이 3파전을 벌일 전망.
마의 5m 벽을 돌파한 ‘미녀 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펼칠 도약도 관심거리. 이신바예바는 지난달 23일 영국 런던에서 생애 15번째 세계기록이자 5m 벽을 넘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테네 올림픽 여자 마라톤과 1만 m에서 눈물을 흘리며 두 번 모두 기권한 마라톤 여제 폴라 래드클리프(영국)는 역시 1만 m와 마라톤에서 재기를 노린다.
이 밖에 남자 110m 허들 결승에서는 ‘황색탄환’ 류시앙(중국)이 질주하고 남자 1만 m 등 장거리에서 ‘절대지존’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의 수성 여부도 관심거리. 남자 마라톤에서는 아테네 올림픽에서 발생한 관중 난입사건의 피해자 반데를레이 리마(브라질)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스테파노 발디니(이탈리아)가 리턴매치를 벌인다.
한국은 10명의 한국선수단을 파견했다. ‘비운의 마라토너’ 김이용(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기를 꿈꾸고 미국에서 날아온 재미 유학생 장대높이뛰기 유망주 김유석(UCLA)의 선전도 기대해 볼 만하다.
주요 경기 일정(한국 시간) | |||||||||
날짜 및 시간 | 종목 | ||||||||
7일 오전 3시 15분 | 여자 1만 m 결승 | ||||||||
8일 오전 3시 35분 | 남자 100m 결승 | ||||||||
9일 오전 1시 20분 〃 오전 3시 35분 | 남자 1만 m 결승 여자 100m 결승 | ||||||||
11일 0시 10분 |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 | ||||||||
12일 0시 35분 〃 오전 4시 10분 |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승 남자 200m 결승 | ||||||||
13일 오전 2시 45분 〃 오후 8시 20분 | 남자 110m 허들 남자 마라톤 | ||||||||
14일 오전 3시 40분 〃 오후 8시 20분 | 남자 400m 계주 결승 여자 마라톤 |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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