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익산방사선영상과학연구소 윤권하(45·사진) 소장은 28일 “암과 염증의 특정 분자와 결합하는 나노미터(nm·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크기의 자성을 띠는 입자를 이용해 질병을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암이 생길 때 주변에 새로운 혈관이 왕성하게 만들어진다. 연구팀은 이 나노입자를 매개고리로 사용해 혈관 내피세포에 많이 생기는 단백질(F1k-1)에 대한 항체, 그리고 기존의 조영제로 사용되는 가돌리늄(Gd)을 결합시켰다. 이 새로운 조영제를 암에 걸린 생쥐에 주입하자 조영제가 암조직에 정확히 찾아간 모습이 MRI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은 또 염증만 ‘전문적으로’ 찾아가는 조영제도 개발했다. 염증이 생길 때 나타나는 단백질(ICAM-1)에 대한 항체와 가돌리늄을 결합시킨 것.
윤 소장은 “염증은 모든 질병의 초기 단계에 나타나는 신체의 면역반응”이라며 “이번에 개발된 조영제를 이용하면 각종 질병의 발생 조짐을 일찍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9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국제분자영상학술대회(SMI 2005)에서 발표된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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