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찍어 운동 하나… “방학동안 확 달라져요”

  • 입력 2005년 7월 26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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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엇갈려 뛰기. 다음에는 뒤로 뛰기.”

기자가 서울 동작구 대방동 신길초등학교를 찾았을 때는 6학년 6반 체육시간이었다. 허리에 줄넘기를 묶고 나타난 학생들이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능숙하게 여러 가지 줄넘기를 했다.

학생들은 ‘쌩쌩이’ ‘팔 엇갈려 뛰기’ ‘발 바꿔 뛰기’ ‘뒤로 뛰기’ 등 현란한 솜씨로 갖가지 줄넘기 기술을 선보였다.

줄넘기 시범 동영상 보기

신길초등학교는 3년 전부터 학생의 줄넘기 실력에 따라 1급부터 9급까지 인증서를 주는 ‘줄넘기 인증제’를 도입해 인기를 끌고 있다.

박범수 체육 교사는 “처음에는 줄넘기 몇 번에 숨차하던 학생들이 꾸준한 연습을 통해 놀랄 정도로 체력이 향상된다”며 “친구끼리 서로 많이 하기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 방학 때 운동으로 체력 단련

서울 동작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줄넘기를 특색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줄넘기 지도책을 발간하고 체육교사 연수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작교육청 권택희 교육장은 “학생들의 체력이 나날이 약해지고 있어 줄넘기 교육을 강조하게 됐다”며 “여름방학은 자녀가 운동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운동을 시킬 때는 먼저 아이의 흥미와 체력을 파악해야 한다.

관동대 박진경(스포츠레저학부) 교수는 “자녀가 좋아하는 종목으로 권하되 힘들어하면 좀 가벼운 운동으로 바꾸라”며 “운동을 즐거워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우리 아이 어떤 운동시킬까?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인 줄넘기는 혼자 좁은 장소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장점.

5분만 뛰어도 30분간 걷는 효과를 낼 정도로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운동 전후에 허리, 어깨, 무릎, 발목, 손목 등을 충분히 돌려줘야 한다.

줄 길이는 한 발로 줄 가운데를 밟았을 때 손잡이가 가슴께에 오는 것이 적당하다. 자세는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는 것이 좋고 시선은 정면을 향한다. 몸에 힘을 빼고 손목으로 가볍게 줄을 돌린다.

더운 여름에 건강도 챙기면서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는 수영도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수영장을 선택할 때는 어린이 수영교실이 따로 있는지, 물은 깨끗하고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섭씨 33∼36도인지 따져봐야 한다.

수영 시간은 한 번에 20∼30분이 적당하며 물에 소독약이 사용되는 만큼 수영 뒤에 반드시 샤워를 하도록 지도한다. 중이염이나 귓병이 있을 때는 수영을 삼가는 것이 좋다.

배드민턴은 짧은 시간에 배워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훌륭한 가족 스포츠다.

구부리기, 앞을 보면서 뒤로 움직이기, 높이뛰기 등을 하면서 신체 균형감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민첩성과 유연성도 길러진다.

라켓을 구입할 때는 가벼운 카본 라켓이 적당하고 길이 65cm, 무게 80∼90g 정도면 무난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인라인스케이트는 5, 6세만 되면 즐길 수 있다. 인라인스케이트는 일반용, 묘기용, 경기용 등이 있지만 처음에는 일반용이 적당하다. 또 헬멧, 손목과 팔꿈치 및 무릎 보호대 등 안전 장비는 반드시 착용하도록 한다. 팔꿈치나 무릎의 성장판이 손상되면 성장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

처음에 넘어지는 요령을 비롯한 기초 기술부터 착실하게 배워야 안전하게 탈 수 있다.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어린이 스포츠교실에서도 운동 즐기며 배워요▼

바쁜 부모 대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다양한 스포츠를 지도하는 사설 스포츠 클럽이나 피트니스 업체도 늘고 있다.

어린이 스포츠 클럽인 ‘밸런스키즈’는 농구, 인라인, 수영, 골프 등을 가르치며 비만 학생에게 운동 컨설팅을 해주는 비만 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월 4만∼10만 원 선.

‘오키드 클럽’은 5∼16세를 대상으로 매트, 뜀틀 등 학교 체육을 중심으로 축구, 농구, 수상스키, 윈드서핑 등 다양한 스포츠를 지도한다. 4만∼10만 원 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체육 및 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싸이더스 리틀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어린이 수영장을 신설하고 방학특강을 진행 중이다. 주 3회 월 10만 원.

어린이전용 피트니스 센터 ‘마이짐’은 3개월∼10세를 대상으로 다양한 놀이 및 운동기구를 통해 연령별 신체발달을 유도한다. 3개월에 36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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