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드라마 ‘사랑한다 웬수야’ 15일 첫선

  • 입력 2005년 7월 1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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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 오종세

건설회사 ‘명개발’의 경영본부장. 38세.

특이사항: 완벽한 아내를 ‘모시고’ 살아 일명 ‘땡잡은 놈’으로 알려짐.

# 아내 명해강

‘명개발’의 사주 명태걸의 딸. 35세.

특이사항: 지성과 미모, 재력까지 갖춘 결혼 10년 차 주부.

15일부터 방영되는 SBS 새 금요드라마 ‘사랑한다 웬수야’(밤 9시 55분)의 남녀 주연이다. 드라마의 제목은 아내 명해강에게 남편 오종세가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웬수’라는 표현을 쓴 이 남자. 제목부터 역설(逆說)이다. 사연이 있는 듯하다.

10년 전 ‘명개발’에 입사 면접을 보러갔다가 해강과 눈이 맞아 결혼한 종세. 그러나 이때부터 그는 주위에 ‘땡잡은 놈’으로 알려졌다. 해강은 미모, 지성, 교양을 갖춘 재원인 동시에 ‘명개발’ 사주의 딸. 물론 종세의 외모, 학력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10년간 그를 두고 사람들은 ‘땡잡은 놈’이라며 부러움과 야유를 동시에 건넸다. 이로 인해 종세는 해강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급기야는 ‘이혼 음모’를 꾸미게 된다. ‘땡잡은 놈’이라는 누명을 벗기 위해서다.

그러나 ‘땡잡은 놈’이라는 말이 듣기 싫어 이혼하자고 하면 정신병자 취급받기 ‘딱’이라는 생각에 종세는 위자료를 넉넉히 챙겨 쿨하게 이혼할 빌미를 찾는다. 그것은 바로 아내의 불륜. 오로지 남편밖에 없는 아내 해강에게 종세는 잘 생긴 친구 장시화를 소개한다. 그러나 ‘임무’를 맡은 장시화는 해강을 보는 순간 이렇게 말한다. “아니, 왜 이렇게 예쁘고 지적인 마누라와 이혼하려는 거지?” 시화는 자기도 모르게 해강을 진짜로 좋아하게 되는데….

오종세 역은 탤런트 김영호가, 명해강 역은 하희라가 맡았다. 올해 1월 방송된 SBS 특집극 ‘내 사랑 토람이’에서 부부로 열연한 두 사람이 6개월 만에 해후했다. 하희라는 2003년 1월 KBS1 일일 연속극 ‘당신 옆이 좋아’ 이후 2년 6개월 만의 연속극 출연. 발랄하고 경쾌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최근 신애라, 김지호 등 미시 탤런트들의 코믹연기에 하희라도 동승한 셈이다.

아내에 대한 열등감으로 이혼을 결심하는 남편의 모습이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핵심축이다. 그러나 과연 이혼을 향한 그의 과장된 몸부림이 시청자들에게 설득력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웃음도, 인기도 드라마의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구성이 뒷받침된 후 나오는 결과물이니까.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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