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 통근열차-지하철 노린다

  • 입력 2005년 7월 9일 0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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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BBC방송은 2004년 3월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탄테러 사건과 마찬가지로 런던의 대중교통 시스템이 테러에 노출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스페인 열차 테러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원격 폭발장치로 거의 동시에 10곳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19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특히 스페인 테러가 발생한 지 3개월 만에 이집트 폭파 전문가가 파리 지하철역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체포된 사례도 있어 대중교통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테러 가능성은 사실상 예고된 움직임이기도 했다.

대중교통 시스템이 타깃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하루에도 수백만 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대중교통 이용자들을 상대로 보안조치를 취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살테러범이 쉽게 침투할 수 있고 인구밀집도가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규모 폭발장치로도 대규모 인명을 살상할 수 있다.

BBC는 7일 철로 안전문제 전문가를 인용해 “철도역을 대상으로 한 테러 공격은 공항이나 비행기를 상대로 한 테러보다 더 다양하며 결과도 치명적”이라고 보도했다.

또 미국에서 최근 열린 철도산업안전 회의에서 한 전문가는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콜롬비아 인도 스페인 파키스탄 영국 미국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난 열차 공격이 무려 181건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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