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대학 1000여곳 정보통신망 연결…우주 탄생의 비밀 푼다

  • 입력 2005년 7월 4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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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중고교 및 대학 1000여 곳을 정보통신망으로 연결해 우주에서 쏟아지는 입자를 관측해 우주 탄생의 비밀을 푸는 연구가 시작된다.

이화여대 물리학과 박일흥(朴日興) 교수는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15개 대학의 천문학자 및 물리학자 40여 명과 함께 이런 연구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전국 학교에 약 4m² 넓이의 소규모 측정소를 설치한 뒤 이를 정보통신망으로 묶어 고에너지 우주선(cosmic ray) 측정망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우주선은 1초에 몇 개씩 우주에서 지구로 쏟아지는 입자다.

박 교수는 “우주선의 기원은 현대물리학의 미스터리 중 하나”라며 “가장 높은 에너지의 우주선을 찾아내 그 기원을 밝히면 우주 탄생의 비밀을 풀고 노벨상 수상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1차적으로 서울지역의 500개 학교에 우주선 측정소를 짓기 위한 방안을 정부 및 서울시와 논의 중이다.

‘코리아(COREA·Cosmic Ray Educational Array)’라고 이름 붙여진 이 측정망은 서울시내 구축 사업이 끝나면 앞으로 전국 1000여 개 학교로 확대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8월경 전국 중고교 교사 80여 명과 함께 ‘COREA 사업단’(가칭)을 발족시키고 구체적인 측정망 구축 모델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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