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대에서 가진 ‘21세기 동북아 시대를 여는 공영의 동반자’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중국 젊은이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북핵 사태”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도 최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동북아 안보 평화 협의체’를 구성할 생각을 갖고 있다”는 비슷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박 대표는 이어 “지금 6자회담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 누적돼 온 불신”이라며 “다시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중재자로서 중국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한국에서 제일 많은 음식점이 바로 중국집이고, 하루에도 전국에서 400여만 그릇의 자장면이 팔린다”며 “안재욱 장나라 비 송혜교 같은 (한류·韓流) 스타들도 어릴 적부터 자장면을 먹고 자란 사람들”이라며 양국간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는 300여 명의 베이징대 학생과 한국 유학생이 참석해 박 대표에게 질문과 사인 공세를 펼쳐 박 대표 특유의 대중성을 실감케 했다.
한 중국 여학생은 박 대표에게 “2007년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박 대표는 “아직 대선을 거론할 때가 아니며 대통령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당을 만드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 결과에 대해 “이공계끼리는 통하는 게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박 대표는 서강대 전자공학과 출신이고, 후 주석은 칭화(淸華)대에서 수리공정학을 전공했다.
베이징=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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