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평등 개도국에도 뒤졌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의 남녀평등 수준은 선진국은 물론 일부 개발도상국보다도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스위스의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여성의 권리와 남녀 불평등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남녀평등 성취도는 조사 대상국 58개국 중 최하위권인 54위에 그쳤다.

한국의 종합 평점은 7점 만점 중 3.18점에 불과했다. 부문별 순위를 보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도 34위 △경제활동 기회 55위 △정치적 권리 56위 △교육 성취도 48위 △보건복지 수준 27위에 그쳤다.

주요국 남녀평등 성취도 순위
순위	국가
1	스웨덴
2	노르웨이
3	아이슬란드
4	덴마크
5	핀란드
6	뉴질랜드
7	캐나다
8	영국
9	독일
10	호주
11	라트비아
13	프랑스
31	러시아
33	중국
38	일본
39	방글라데시
40	말레이시아
44	태국
46	인도네시아
53	인도
54	한국
55	요르단
56	파키스탄
58	이집트

아시아권에서 중국(33위) 일본(38위)뿐만 아니라 방글라데시(39위) 말레이시아(40위) 태국(44위) 인도네시아(46위)도 한국을 앞섰다.

1위는 스웨덴(평점 5.53점)이 차지했고 2∼5위도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덴마크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이 휩쓸었다. 뉴질랜드 캐나다 영국 독일 호주가 6∼10위.

미국은 여성의 경제적 기회(46위)와 보건복지 수준(42위)에서 약세를 보이며 종합 성적 17위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의 대상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과 28개 신흥시장 국가. WEF 측은 관련 국제기구의 자료와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정보를 유엔여성발전기금(UNIFEM)이 마련한 5개 평가항목에 따라 분석했다고 밝혔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