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CD-비디오테이프 부문 400여명 감축”

  • 입력 2005년 5월 13일 0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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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미디어는 접어라. 뉴 미디어 공략만이 살 길이다.” 급격한 미디어 환경 변화로 비디오테이프, CD, DVD 등 기록장치 산업이 가파르게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은 비디오테이프, CD 등으로 대변되는 ‘올드 미디어’ 산업을 정리하고 인터넷, MP3, 휴대전화 등 ‘뉴 미디어’ 산업을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양산업은 털어내자

SKC는 전체 직원 2000여 명 가운데 20%인 400여 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구조조정 대상 직원 상당수는 비디오테이프, CD 등을 생산하는 미디어사업 부문에 집중돼 있다.

SKC의 구조조정은 올드 미디어 산업의 쇠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SKC 측은 “인터넷 등장으로 온라인으로 자료를 주고받고 저장하는 것이 보편화됨에 따라 기록장치 가격과 매출이 급격히 줄고 있다”며 “1990년대 초 120분짜리 비디오테이프 1개는 1만2000원에 팔렸지만 최근에는 1000원으로 곤두박질했다”고 설명했다.

SKC의 기록장치 매출은 2001년 3100억 원에서 2002년 2800억 원, 2003년 2500억 원, 2004년 2044억 원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1년 40%에서 2004년 15%로 대폭 줄었다.

㈜코오롱 역시 2001년 1000억 원이던 비디오테이프 매출액이 2004년 200억 원으로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자 지난해 비디오테이프 생산을 중단했다.

○돈 되는 사업으로…

SKC는 국내에서 CD나 DVD 등 기록장치 생산을 중단하고 중국 등에서 아웃소싱하기로 했다. 대신 리튬폴리머 전지, 휴대전화 단말기에 사용되는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필터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기록장치 전문 생산기업인 새한미디어도 매출이 2000년 3140억 원에서 2004년 2455억 원으로 줄자 2차전지에 사용되는 양극활(兩極活) 물질 생산에 새로 뛰어들었다.

㈜코오롱도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소재로 사용되는 베이스필름을 생산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뉴미디어 환경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전달되는 MP3 음악파일이나 영화 동영상 파일 등 뉴 미디어 사용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2001년 508만 명에서 2005년 3월 현재 1208만 명으로 늘었다. 보통 하나의 회선을 가족이나 직장 동료들이 나눠쓴다고 볼 때 대부분의 국민이 초고속인터넷의 혜택을 받는 셈이다.

MP3 음악파일 판매와 이동통신사의 통화 연결음 서비스, 인터넷의 ‘배경음악’ 서비스 등으로 구성되는 온라인 음악 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2000년 4100억 원 규모이던 음반 시장은 2004년 1000억 원대로 축소된 반면 같은 기간 450억 원 규모였던 온라인 음악 시장은 2000억 원대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진우(金鎭雨) 연구원은 “CD나 DVD 등이 플래시메모리에 밀려남에 따라 첨단사업 부문을 고도화하려는 기업의 노력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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