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탕카멘 ‘3300년만의 환생’…사진분석으로 얼굴 복원

  • 입력 2005년 5월 11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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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의 저주’와 황금가면으로 유명한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인 투탕카멘의 얼굴이 컴퓨터로 복원돼 10일 공개됐다.

이집트 미국 프랑스 3개국의 미술가와 과학자들은 1월부터 1700여 장의 컴퓨터 단층촬영(CT) 사진을 분석해 투탕카멘의 얼굴을 복원했다. 좁은 얼굴과 통통한 볼, 두툼한 입술 등 3300여 년 전의 인물이 되살아난 듯한 느낌을 준다.

이집트의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 박사는 “복원된 얼굴이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알려져 왔던 소년 왕의 이미지와 놀랄 만큼 흡사하다”고 말했다.

3개국 연구팀은 대략적인 얼굴 형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합의를 봤으나 아직 코와 귀의 형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뼈와 치아를 정밀 조사한 결과 투탕카멘이 죽을 때까지 건강했으며 영양 상태도 양호했다고 말했다. 또 사망 당시 나이는 종전에 알려진 18세가 아니라 19세이며 마른 체형에 키는 167cm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1968년 영국의 리버풀대 연구팀이 두개골에서 움푹 파인 상처를 발견해 암살설이 제기됐지만 연구진은 두개골의 상처가 “1922년 미라 발견 당시 얼굴에서 황금가면을 뜯어내다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사인은 왼쪽 다리의 골절로 인한 2차 감염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의 성과에 만족한 이집트 유물 위원회는 카이로 박물관의 모든 미라의 얼굴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학들도 대영 박물관 등에 있는 미라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이번에 복원된 얼굴은 이집트 유물 위원회와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주관으로 6월 16일부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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