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지난해 9월 수명이 다한 나이키 지대공(地對空)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독일의 구형 패트리엇(PAC-2) 도입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지금까지 PAC-3 도입 추진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현재 독일에서 도입을 검토 중인 패트리엇 미사일은 구형 PAC-2가 아니라 최신형 PAC-3”라고 말했다. PAC-2는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이 미흡해 추가 개량이 필요하지만, PAC-3는 곧바로 실전 배치돼 북한이 보유한 스커드와 노동 등 탄도미사일의 요격이 가능하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국방부 획득실 고위 관계자가 독일을 방문해 PAC-3의 장비 상태를 점검한 결과 매우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PAC-3 도입이 미국이 추진 중인 미사일방어(MD) 체제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당초 3조4000억 원을 투입해 미국제 PAC-3 2개 대대(발사대 48기)를 도입하려 했으나 예산이 과다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독일의 중고 패트리엇 도입을 추진해 왔다.
국방부가 PAC-3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독자적 방어능력을 갖추는 한편 주한미군 전력증강계획의 일환으로 2003년 가을 한국에 처음 PAC-3가 배치된 만큼 한미연합작전의 효율성을 고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2001년 9월부터 실전 배치된 PAC-3는 패트리엇 미사일 중 최신형으로 탄도미사일에 직접 부딪쳐 요격(hit-to-kill)하는 방식을 채택해 PAC-2보다 정확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PAC-2는 발사대 1기당 4발의 미사일이 탑재되지만 PAC-3는 16발이 장착된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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