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가 5일 제83회 어린이날을 맞아 장애아동, 소년소녀가장, 울릉도 어린이, 독립유공자 후손 등 450여 명의 어린이를 청와대로 초청했다. 노 대통령은 어린이들의 즉석 질문에 “어릴 땐 꾸중 많이 들었다”고 답하는 등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컴퓨터 게임을 할 줄 아느냐’는 한 어린이의 질문에 “10년 전에 했는데 아무리 해도 우리 아이들을 이길 수가 없어서 안 한다”고 답해 폭소가 터졌다.
좋아하는 음식을 묻는 질문에 “고구마, 라면도 좋아하지만 지금은 삼겹살이 가장 먹고 싶다”고 했다. 또 “아내가 잘해 주는 음식은 국물김치”라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 부부는 하반신 마비 아버지와 단둘이 영세민아파트에 사는 소년가장 김요한(전북 전주시 평화초교 5년) 군의 사연을 접할 때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어 “그동안 나는 일을 사랑하며 살았는데 앞으로는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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