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위당국자들 잇단 對北압박

  • 입력 2005년 5월 4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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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 비난(4월 28일), 북한의 맞비난(30일) 및 동해상 미사일 발사(5월 1일)로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3일에도 대북 압박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조지프 디트라니 국무부 대북협상 특사는 이날 “6자회담에서 핵 문제 이외에 북한의 마약 수출 및 위조지폐 유통 문제도 다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디트라니 특사는 이날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북-미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해선 6자회담에서 북한 핵 이외에 마약·위조지폐와 같은 북한의 범죄행위(criminal acts)도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고든 국가정보위원회(NIC) 위원장도 하원의 ‘2005 군기지 통폐합위원회’ 청문회에서 “김정일이 권좌에 있는 한 북한은 변함없이 큰 골칫거리(troubling)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상습적인 핵 확산 행위는 그 자체로도 위협이지만, 미래에 핵무기나 핵물질을 (테러리스트에게) 판매하겠다는 위협을 실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 언론은 “미국은 모든 종류의 의미 있는 억지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발언(2일)을 일제히 보도하며 ‘전에 없이 강력한 경고’라고 해석했다.

CBS방송은 2일 “이 발언에서 외교적 표현을 걷어 내면 ‘미국은 북한을 파괴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폭스뉴스 역시 “미국이 북한의 재래식 무기건 핵무기건 어떤 위협도 처리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3일 “북한의 한국 침공 때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이 승리한다는 점에 어떤 의심도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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