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베네딕토 16세 즉위미사 참석뒤 귀국

  • 입력 2005년 4월 28일 2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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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 즉위미사에 참석하고 28일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김수환 추기경. 그는 “교황께서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 서임에 큰 관심을 보이셨다”고 말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즉위미사에 참석하고 28일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김수환 추기경. 그는 “교황께서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 서임에 큰 관심을 보이셨다”고 말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즉위미사에 참석한 김수환(金壽煥·83) 추기경은 28일 오후 귀국한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 한국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하셨다”면서 “한국에 새 추기경을 임명해달라는 요청에도 긍정적 반응을 보이셨다”고 밝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김 추기경과 함께 즉위미사에 참석했던 정동채(鄭東采) 문화관광부 장관이 방한을 요청하자 “물론 그래야지요”라고 화답했다고 김 추기경은 전했다.

김 추기경은 “추기경단을 대표해 24일 교황 즉위미사을 공동 집전한 뒤 26일 교황을 15분 정도 알현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이번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 비밀회의)에 한국에서 아무도 참석하지 못해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국민들이 섭섭하게 생각했다는 점을 전달하고 새 추기경을 임명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한국인 추기경 추가 임명 요청에 대해 구체적 시기는 약속하지 않았지만 “일리가 있는 얘기”라며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고 김 추기경은 전했다.

1969년 4월 28일 추기경에 서임돼 28일 추기경 서임 36돌을 맞은 김 추기경은 80세가 넘은 추기경은 콘클라베에 참석할 수 없도록 한 교황청 규정에 따라 이번 새 교황 선출 투표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김 추기경은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는 한국 교회에 대해 이미 많이 알고 있었으며 한국의 복음 선교와 사제 수품, 대학의 신학 교육에 관심을 보이셨다”면서 “교황을 면담한 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목자를 선물로 주셨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는 유럽지역의 신앙 르네상스를 통해 세계 다른 지역의 평화가 이루어지게 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면서 “2일 선종(善終)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마찬가지로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도 세계의 분쟁 해결과 평화 유지에 큰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차수 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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