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TV’ 위성DMB 5월1일부터 본방송

  • 입력 2005년 4월 28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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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out TV.’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자인 TU미디어가 내건 슬로건이다. ‘들고 다니며 보는 TV’라는 뜻. 위성 DMB가 4개월간의 시험방송을 마치고 다음 달 1일 본격적으로 전파를 발사한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이동 휴대 방송이다. 지금까지는 연습게임이었다면 이제 시작이다. 위성 DMB는 기존 방송과 어떻게 다르고, 서비스를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다양한 채널 구성▽

위성 DMB는 유료인 반면 콘텐츠가 다양하다는 게 장점이다. 자체 제작한 콘텐츠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지상파 DMB가 무료인 대신 기존 지상파 방송을 그대로 보내 주는 것과 차이가 있다.

비디오 채널은 7개다. 자체 채널인 ‘채널 블루’와 음악(m.net), 뉴스(YTN), 영화(홈CGV), 스포츠(MBC-ESPN과 SBS DMB스포츠), 드라마(MBC드라마넷과 SBS DMB드라마), 게임(온게임넷) 등이다.

이와 함께 논스톱 음악채널 12개(뮤직시사회, 최신 가요, 최신 팝, 올드 가요, 재즈&월드, 클래식&뉴에이지 등), DJ음악채널 4개(스타DJ, 데뷔클럽, 매니아클럽, 클럽3040), 영어 및 중국어 회화, 스타&스포츠, 오디오북 등 20개 오디오 채널이 가동된다.

특히 자체 채널인 ‘채널 블루(ch. Blue)’는 20여 개의 독립 제작사가 외주로 제작하는데 DMB 전용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TU미디어는 채널 수를 비디오 14개, 오디오 24개, 데이터방송 등 총 40여 개로 대폭 확대할 계획.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DMB 방송 콘텐츠 활성화 방안 및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프로그램의 길이가 짧고 단시간에 시청자를 강하게 끌어들일 수 있는 흡인력이 필요하다”며 “단연 성인용 콘텐츠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럿이 함께 보는 일반 TV와 달리 DMB는 개인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게 다르다▽

걸어가면서 음악을 듣고 버스나 지하철에선 비디오 방송을 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이용 패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로 집에서 보는 기존 방송의 주 시청 시간대(프라임타임)는 오후 8시 이후. 그러나 위성 DMB는 오전 8∼9시, 정오∼오후 1시반, 오후 6∼8시가 타깃이다. 기존 방송의 ‘사각지대’인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을 공략한다는 뜻이다.

단말기가 크지는 않지만 손에 들고 1시간 이상 집중해서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그래서 짧게는 1분, 길게는 30분 정도의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1분짜리 프로그램인 ‘1 Minute’과 10분 정도 길이에 종이 만화를 보여 주는 ‘무빙 카툰’ 등이 대표적이다.

위성 DMB의 특성 가운데 하나가 단말기가 TV이자 전화기라는 점. 그래서 시청자가 TV를 보면서 투표로 우승자를 결정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다양한 ‘쌍방향’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오디오 채널도 다양하다. 기존 라디오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코미디와 외국어 회화, 책 읽어 주기, 아마추어DJ 채널, 30∼40대 층을 위한 음악 중심 채널 등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교통과 날씨, 증권 등의 데이터 방송도 내년 1분기(1∼3월)에 실시할 계획이다. 지역 방송사들이 자체 제작하거나 공동 제작한 프로그램을 편성해 보여 주는 슈퍼스테이션 채널 구성안도 추진된다.

▽어떻게 볼 수 있나▽

시험 방송 기간에는 단말기만 있으면 누구나 방송을 볼 수 있었지만 본 방송이 시작되는 다음 달 1일부터는 먼저 서비스에 가입을 해야 한다. 휴대전화 겸용 단말기를 갖고 있으면 전국의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차량용 단말기는 전국 10개 오디오비디오(AV) 대리점과 300여 곳의 판매점에서 가입할 수 있다.

위성 DMB는 유료 방송. 가입비는 2만 원이고 월 이용료는 1만3000 원이다. 다만 5월 한 달 동안은 가입비와 이용료가 면제된다.

아직은 SK텔레콤 가입자만 휴대전화로 위성 DMB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TU미디어 측은 “6, 7월경에는 KTF와 LG텔레콤의 이용자도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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