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제네거 주지사 연금등 정책실패로 인기 급락

  • 입력 2005년 4월 27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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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주지사의 ‘화려한 액션’은 1년 반 만에 바닥이 난 것일까.

한때 공화당 대통령후보로까지 거론될 정도로 인기가 치솟았던 아널드 슈워제네거(사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최근 각종 정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취임 1년 반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PPIC)가 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업무수행 지지도는 48%. 지난해 5월 같은 조사에서는 지지도가 89%에 이르렀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올해를 ‘개혁의 해’로 선포하고 주예산 삭감, 연금관리 민영화 등 4대 개혁정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최근 시민단체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닥치면서 이들 정책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진보 성향이 강한 캘리포니아 주에서 그의 보수적 재정정책이 먹혀들지 않고 있기 때문.

그는 2003년 10월 공화 민주 양쪽 당원의 초당적 지지를 받으며 주지사에 당선됐으나 최근 민주당원들이 그의 복지삭감 정책에 반대해 등을 돌리고 있다. PPIC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공화당원의 지지도는 큰 변화가 없는 반면 민주당원과 무소속 주민들 사이에서 지지도가 급락했다.

할리우드 액션배우 출신다운, 잦은 거친 발언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는 지난해 주의회 민주당 의원들을 ‘계집애 같은 사내들’이라고 몰아붙이더니 최근 간호사 시위대에는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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