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거품 아니다… 실질가격지수 1991년 수준

  • 입력 2005년 4월 24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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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실질 아파트 가격은 일반인의 체감지수와 달리 1990년대 초반 수준에 그친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24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986년 1월의 아파트 가격을 100으로 놓고 월별로 물가를 감안하지 않고 산정한 서울시내 아파트 명목가격지수는 3월 말 현재 328로 3.3배 가량 올랐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가격지수는 132로 1991년 10월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전국 도시지역의 아파트로 대상을 확대하면 아파트 명목가격지수는 3월 말 현재 293으로 3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질가격지수는 1992년 7월 수준인 119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을 포함한 전국 주택가격의 경우 명목가격지수는 185이지만 물가를 감안한 실질 가격지수는 74에 불과해 기준시점보다 오히려 24%나 떨어졌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양경식 연구위원은 “실질가격지수로 보면 서울 강남구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집값 상승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며 “한국 주택가격에 거품이 생겼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실질가격지수:

국민은행이 매월 발표하는 아파트 가격 동향을 통계청의 월별 소비자 물자지수로 조정해서 계산한 값.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실질가격지수를 통해 부동산의 거품 여부를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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