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딸이요?”…고영구 국정원장 동문서답

  • 입력 2005년 4월 22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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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러시아 유전 개발 의혹 사건에 대한 질문 공세를 벌이자 고영구 국정원장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김동주 기자
2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러시아 유전 개발 의혹 사건에 대한 질문 공세를 벌이자 고영구 국정원장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김동주 기자
―DJ(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딸에 대해 국가정보원이 개입했다는데….

“YS(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딸요? 잘 모르는 이야기여서….”

―진승현 게이트에 국정원이 관련이 있다던데….

“금시초문입니다.”

―국정원에 ‘특수사업’이라는 것이 따로 있나.

“특수하게 하는 사업이 ‘특수사업’이겠지. 열심히 하면 ‘열심사업’이고….”

22일 오후 국회 5층 정보위원장실. 정보위 전체회의에 앞서 위원장실에 대기 중이던 고영구(高泳耉) 국정원장에게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으나 고 원장은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동문서답으로 피해 나갔다.

그는 “북한 영변원자로 가동 중단의 배경이 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변죽을 울렸다.

그러나 고 원장은 서동만(徐東晩)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월간 ‘신동아’ 4월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서는 비켜 가지 않았다. 기자들이 “서 전 기조실장이 원장님과 갈등이 있는 것처럼 말했다”고 하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갈등이 있었다는 생각도 다르니…. 그러나 갈등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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