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에 참석한 다른 회사의 여자 대리가 귀걸이를 빼 노트북 컴퓨터에 연결한 뒤 이를 통해 회의 자료를 보여 줬기 때문. USB 메모리스틱이 귀걸이로도 쓰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동식 저장장치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USB 메모리스틱이 이처럼 귀걸이 인형 시계 등에 장착돼 패션소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USB포트를 이용해 선풍기 조명기기 공기청정기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USB(Universal Serial Bus)는 범용직렬버스란 뜻으로 컴퓨터 외부에 장착된 포트로 주변기기와 PC 본체를 연결해 주는 장치다. 초기 USB포트는 단순하게 마우스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것에 그쳤지만 최근 활용 분야가 매우 넓어지고 있다.
▽다양해진 보조 장치=USB포트를 이용한 제품은 마우스나 디지털카메라의 메모리카드리더기, 멀티미디어카드 등은 물론 선풍기 조명기기 CD클리너까지 다양하다. 지플러스(Ziplus)의 선풍기는 실내가 더울 때 사용할 수 있다. 전자제품 판매점인 테크노마트 판매가격은 1만5000원.
하이엔터프라이즈의 조명기기인 ‘GUL0305L’은 밤에 따로 조명을 켜지 않고 혼자서 컴퓨터를 사용할 때 적당하다. 가격은 1만5000원.
GNS테크의 ‘음이온공기청정기(AP-280U)’는 1만5000원 선. 오랫동안 노트북 컴퓨터로 작업할 때 사용자가 지치지 않도록 음이온을 발생시킨다.
USB포트에 꽂으면 안마를 할 수 있는 안마기도 있다. 컴스의 ‘DH-UMB’는 마사지볼을 이용해 진동으로 피로해진 인체 부위를 안마 받을 수 있다. 케이블 길이가 1.8m로 어느 부위나 가능하다.
흡연자는 USB 재떨이를 사용해볼 만하다. USB 재떨이는 강력모터를 이용해 담배 연기를 빨아들이고 2중 필터를 통해 정화하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면서도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본체와 재떨이가 분리되기 때문에 청소도 간편하다. 가격은 5만5000원 선.
선빔의 ‘커피워머’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동안 USB에 꽂아두면 120분 동안 약 40도의 온도를 유지시켜 준다. 가격은 2만5000원.
▽패션 소품으로 이용=간편하게 문서나 이미지를 보관할 수 있는 USB 저장장치가 기존의 막대기형을 벗어나 아이디어 제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한컴시큐어의 ‘프로와치(prowatch)’는 128MB(메가바이트)의 메모리가 시계 속에 내장돼 있어 휴대하기 편한 것이 특징. 7만5000원.
또 목걸이 형태인 ‘다큐맨(용량 1GB·기가바이트)’은 휴대용 워드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사전과 서식 등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외국출장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19만 원.
메모렉스가 귀걸이 형태로 만든 ‘트래벌 드라이브’는 1GB제품이 9만8000원으로 여성들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나마이크론은 봉제인형의 입속에 메모리를 넣은 ‘Fancy UFD’를 내놓아 여성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악어와 하마 두 가지 모양이 있으며 패션 소품으로 가방에 달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저장장치로 활용할 수 있다. 128MB 제품이 3만7000원.
한빛전자의 ‘XDRUM MP3 N Drive’는 MP3파일 재생이 가능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USB포트에 꽂아두면 자동으로 충전이 되며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어 음성녹음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512MB 제품이 15만 원 선.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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