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家의 후손들 50년째 병원에 후원금

  • 입력 2005년 4월 14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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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H 세브란스
루이스 H 세브란스
세브란스가(家)의 대를 이은 사랑 소식이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900년대 초 세브란스병원에 5만5000달러라는 거액을 쾌척해 현대식 병원 설립의 기틀을 마련한 루이스 H 세브란스 씨의 후손들이 수십 년째 이 병원에 후원을 계속해 온 것으로 확인된 것.

14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1955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장로교회(PCUSA)’ 명의로 들어온 63만 달러의 후원금이 루이스 씨의 아들 존 세브란스 씨가 만든 ‘세브란스 기금(J L Severance fund)’에서 나온 사실이 밝혀졌다. 존 세브란스 씨는 1934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개인적으로 이 병원에 12만4500달러를 기부했었다.

이 같은 사실은 병원이 5월 개원 120주년 행사를 앞두고 후원자들에게 감사 표시를 하기 위해 얼굴 없는 후원자들의 신상을 다시 파악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병원 관계자는 “세브란스 기금이 언제 어떠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는 확인해야 하나 선친 루이스 씨나 아들 존 씨가 후손들로 하여금 병원에 기부를 계속하도록 유언을 남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은 다음달 4일 열리는 개원 120주년 행사에 루이스 씨 친형의 고손녀인 루이스 밀리킨 프랭크 여사를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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