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설즈버거 회장 “뉴미디어 시대는 신문에도 좋은 기회”

  • 입력 2005년 4월 13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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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사옥에서 만난 아서 설즈버거 주니어 뉴욕타임스 회장.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12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사옥에서 만난 아서 설즈버거 주니어 뉴욕타임스 회장.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언론인은 ‘유연’해야 합니다. 웹사이트나 이미지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야흐로 멀티미디어 리포팅 시대가 왔습니다.”

12일 미국 뉴욕의 맨해튼 사옥에서 만난 뉴욕타임스의 아서 설즈버거 주니어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설즈버거 주니어 회장은 이달 1일 제휴사인 본보의 창간 85주년을 맞아 축전을 보내왔다.

동아일보의 올해 주제 중 하나는 ‘글 속에 미래가 있다. 읽어야 열린다’. 이에 비추어 ‘신문의 미래’를 묻자 그는 “(최근의 미디어 상황을) 흔히 이야기하는 종이신문의 위기가 아니라 멀티미디어 시대의 도래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도 위기감을 느낍니까.

“위기가 아닙니다. 뉴미디어 시대는 아주 훌륭한 기회입니다. 소비자에게 더 많은 뉴스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면 인터넷이나 브로드밴드(무선광대역통신망), 와이파이(Wi-Fi·초고속 무선 인터넷 네트워크) 등은 모두가 훌륭한 수단이 될 것입니다. 어떤 독자는 신문에서, 어떤 독자는 인터넷에서 뉴스를 보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거죠.”

―미국에서도 종이신문은 위축돼가는 듯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부수가 줄어드는 신문이 전체의 90%는 됩니다. 그러나 인터넷 뉴스 서비스가 확장되고 있으므로 둘을 합하면 비슷해지죠. 종이신문과 인터넷 뉴스, 그 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거기서 이긴다면 다 얻을 수 있습니다.”

―멀티미디어 환경을 어떻게 구축해가고 있습니까.

“인터넷에 몰두하느라 신문을 많이 읽지 않는 요즘, 언론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합니다. 우리 웹사이트에 소비자들이 더 많이 찾아오게 만들어야 합니다. 웹사이트를 빠르고, 정보가 풍부하고, 즉각적이게 만들어야 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의 멀티미디어 리포팅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는 아프리카, 이라크 등 뉴스의 초점이 되는 나라들을 현장취재하면서 신문에는 칼럼을 쓰고 인터넷에는 현장사진과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보도를 띄워 놓습니다.”

―기술 진보에 따라 편집 제작 부문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종이신문에선 고품질 인쇄, 품위 있는 컬러판, 다양한 섹션 등을 추진해 왔고 웹사이트를 계속 개선해 왔습니다. 기자들은 더 자주 기사를 쓰고 웹사이트를 더 많이 활용하게 됐죠. 독자층 구축이 가장 어려운데, 독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처음으로 외국에 인쇄공장을 설치해 다음 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문을 엽니다.” 설즈버거 주니어 회장은 5월 말 세계신문협회(WAN) 서울총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1994년 인촌기념강좌에서 연설하기 위해 방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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