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언어 스위스, 영어사용 급증

  • 입력 2005년 4월 13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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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다중 언어 사회를 유지해 온 스위스의 언어 지도가 바뀌고 있다.

스위스 통계국이 2000년 실시한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위스 인구 740만 명 가운데 스위스 공용어인 독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만슈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1990년의 13%보다 대폭 늘어난 16.6%에 이른다고 일간신문 노이에 취리허 차이퉁이 보도했다. 그 대신 영어 및 알바니아어 등 기타 언어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공용어 이외의 언어 사용이 확대된 이유는 외국 상사 등 주재원과 이민자 유입 증가에 따른 것. 특히 직장 내 영어 사용자 및 세르보크로아트어와 알바니아어를 사용하는 이민자의 증가로 인해 스위스 언어사회의 근간이 흔들릴 조짐도 보인다는 게 통계국 관리의 우려다. 15.9%에 불과했던 직장 내 영어 사용 인구는 10년 사이에 21.7%로 늘었다. 비즈니스와 학술 용어로 주로 활용되는 영어는 독어 사용 지역인 동부에서 프랑스어를 제치고 제2언어로 떠올랐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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