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냄비-선봉 내의 등 北제품 판매행사 잇달아

  • 입력 2005년 4월 13일 18시 00분


코멘트
평양의 한 공장에서 생산된 엘칸토 구두.
평양의 한 공장에서 생산된 엘칸토 구두.
‘평양산(産) 구두, 개성산 냄비, 나진선봉산 내의….’

개성공단이 가동에 들어가고 남북 간 경제협력이 확대되면서 구두 내의 등 북한에서 만들어진 소비재 제품들이 남한 소비자 곁으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서울 잠실점은 14∼16일 ‘평양산 구두 상품전’을 연다. 평양산 구두는 제화업체 엘칸토가 북한 평양에서 생산한 것으로 남성 정장구두 등 4종류, 2000여 켤레를 들여왔다.

가격은 6만9000원, 7만9000원으로 국내 브랜드 구두에 비해 50∼60% 정도 싼 편이다.

신세계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들은 지난달 31일부터 내의 전문업체 쌍방울이 북한 나진선봉지구에서 만든 내의 ‘금강산 땀받이’를 팔고 있다. ‘땀받이’는 러닝셔츠를 뜻하는 북한말.

내의의 품질을 좌우하는 봉제 전 과정이 나진선봉지구의 생산공장에서 이뤄졌다.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 본점도 14일부터 쌍방울 트라이 매장에서 ‘금강산 땀받이’를 200세트 한정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지난달부터 국내 중소업체 ㈜호성과 북한의 샛별총회사가 합작해 북한 평양에서 생산한 여성의류를 롯데마트 자체 브랜드(PB)인 ‘위드원’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또 17일까지 전 점포에서 주방용품 업체 리빙아트가 북한 개성공단에서 만든 ‘통일 냄비’를 팔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올 하반기부터 리빙아트와 제휴해 개성공단에서 만든 믹싱볼, 양푼 냄비, 주전자 등 주방용품을 PB 상품으로 선보일 계획.

롯데마트 측은 “북한에서 생산된 제품은 품질 면에서 국산과 큰 차이가 없으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며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북한산 소비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강운 기자 kwoon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