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재발한 악몽 하나' 전문

  • 입력 2005년 4월 11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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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클 때, 식은땀을 흘리면서 소리소리 지르다가 소스라쳐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곤 했습니다. 악몽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즘 또 악몽이 떠오릅니다. 일본의 냉전수구세력은 확실히 악몽입니다. 그것도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혐오스런 악몽입니다. 누구 말마따나 이사 갈 수도 없고,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악몽입니다.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고, 식민지 제국주의 침략역사가 약간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식민지 근대화를 이루기 시작했다고 주장합니다. 또 영·미 제국주의에 대항해 싸웠던 일본 때문에 동양 여러 나라가 결국 독립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았느냐고 항변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일본의 미래세대가 배울 역사교과서에 손을 대고 있습니다. 일본의 다음 세대가 정당화되고 미화된 제국주의 역사와 철학을 교육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지금 일본의 냉전 수구세력이 총궐기하고 있습니다. 뒤로 미국의 ‘네오콘’들과 손잡으면서 말입니다.

더욱 가관인 일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직접적인 도발도 서슴지 않으면서 그에 맞대응하면 국내 정치용이라고 야유합니다. 나아가 한․일의 미래를 위해 냉정해야 한다고 설교까지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기가 막힐 지경입니다. 교양은 물론 염치도 다 내팽개친 형국입니다. 어떻게 보면 은근한 협박같이도 들립니다.

분명하고 단호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말로 냉정해야 합니다. 동양의 평화를 깰 가능성이 높은 냉전수구세력이 좌지우지하는 지금의 일본이 UN 상임이사국이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총회에서 선출하는 중견국가로 정하면 됩니다. 그것이 오히려 국제정의 실현에 부합하는 길일 것입니다.

우리는 수준 낮은 극우세력이 좌우하는 지금 이대로의 일본과 싸우면서 교류하고, 교류하면서 싸워 나가야 합니다. 그러자면 강심장이 되어야죠. 그러면서 국내의 얼토당토않은 친일세력의 역사도 정리해야 합니다.

박정희 정권을 비롯한 과거 군사정권은 근본적으로 친일 굴종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참여정부의 대부분은 극우적인 일본과는 단호하고 강력하게 맞서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그런 의지와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과 함께 할 것입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동아시아 평화를 옹호하고자 하는 세력은 모두 단결해야 합니다. 일본과 미국의 시민사회세력은 물론이고, 중국 시민들과 협력하는 것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북한 형제들을 포함해서 북한 당국과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북한과 여러 차원의 만남을 가져야 합니다. 일본 냉전수구세력과의 대결에서 공동전선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즉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동아시아 평화를 이루기 위해 6자회담이 개최될 수 있는 여건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 것인지도 논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바랍니다. 바로 지금, 지체없이 남북 장관급회담이 열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국민과 함께, 우리 민족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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