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칼리 사장 “한국 기술개발 않으면 中-인도에 뒤져”

  • 입력 2005년 4월 11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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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해외 성장 전략을 지휘하고 있는 페르디난도 베칼리 GE인터내셔널 사장. 그는 “한국이 기술과 서비스 부문에서 더욱 성장하지 않으면 곧 위기가 닥쳐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승 기자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해외 성장 전략을 지휘하고 있는 페르디난도 베칼리 GE인터내셔널 사장. 그는 “한국이 기술과 서비스 부문에서 더욱 성장하지 않으면 곧 위기가 닥쳐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승 기자
시가총액 3788억 달러(약 378조8000억 원·4월 10일 현재), 지난해 매출액 1524억 달러(약 152조4000억 원), 2005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미국 포천지)….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선 만난 페르디난도 베칼리 GE인터내셔널 사장은 ‘정상의 글로벌 기업’ GE를 지키기 위해 ‘세계를 안방 드나들 듯 하는’ 기업인이다.

올해 1월에 GE인터내셔널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미국을 제외한 전 지역(유럽,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남미)에서 GE의 성장 전략을 총지휘하는 ‘해외 사령관’이다. GE 전체 멤버 가운데서도 제프리 이멜트 회장 등에 이어 ‘서열 5위’다.

1996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베칼리 사장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국은 여전히 기술적인 면에서 첨단을 달려가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GE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25억 달러(약 2조5000억 원)로 회사 전체의 매출액(1524억 달러)에 비하면 한국 시장의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한국이 갖고 있는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베칼리 사장은 또 “일본과 함께 한국은 아시아권에서 주도적인 입지를 갖고 있으나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가 부상(浮上)하고 있다”며 “한국은 비용 측면에서 이들 국가보다 유리할 게 없어 기술과 서비스 부문에서 성장 및 발전하지 않으면 위기가 닥쳐 올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GE의 성장 전략으로 △직원들이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상상력의 돌파구(Imagination Breathrough) 프로젝트’ △세계적인 메가 트렌드에 대한 수요 창출 △급성장 중인 시장 집중투자를 들었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은 어떤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두려워 말고 기회를 적극적으로 포착하고 고객과 시장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독단적인 의사결정자가 되지 말고 같이 일하는 팀을 포용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GE가 최고 기업이 된 데는 ‘윤리경영’을 실천하려는 CEO의 노력도 절대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베칼리 사장은 이날 하루 GE코리아 임원회의, 인터뷰, 김쌍수(金雙秀) LG전자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과의 만남, GE코리아 직원들과의 만찬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GE코리아 측은 “베칼리 사장의 스케줄은 30분 단위로 짜여진다”고 귀띔했다.

그는 2박 3일의 짧은 방한 일정을 마치고 12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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