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일본 古지도에도 독도 없다’

  • 입력 2005년 4월 8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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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古지도에도 독도 없다/호사카 유지 지음/301쪽·1만3500원·자음과모음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 역사교과서, 야스쿠니(靖國) 신사. 이 셋은 한일관계의 지도에서 우정이라는 표현을 삼켜버리는 ‘마(魔)의 삼각지대’를 형성한다. 한국에 귀화한 일본인인 저자(세종대 일어일문학과 교수)는 이 삼각지대의 항해술을 제시한다.

독도 영유권 주장은 일본인에게는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신념의 문제다. 이를 논파하려면 한국 측 주장만 내세울 게 아니라 일본 측 주장을 개별로 격파해야 한다. 예컨대 에도 막부가 한국영토로 인정한 것은 울릉도까지라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17∼19세기 일본 고지도에 독도가 빠져 있음을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식이다.

여기서 복안(複眼)의 시각이 강조된다. 역사교과서 문제에서도 문부과학성과 외무성 간 미묘한 시각차가 존재한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조차 일본 우익의 기대를 깨고 일장기 게양과 기미가요 제창의 강제에 반대했다.

결국 ‘마의 삼각지대’의 정점은 야스쿠니다. 이런 인식은 일본의 전통적 원령(怨靈)사상이 스며 있는 야스쿠니야말로 일본 우익의 심장인 동시에 아킬레스건임을 깨닫게 해준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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