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에너지원 수소 첨단 저장방법 개발

  • 입력 2005년 4월 7일 02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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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청정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수소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흔(54·사진) 교수는 캐나다 국가연구위원회 연구팀과 공동으로 얼음 안에 존재하는 nm(나노미터·10억분의 1m) 단위의 공간에 수소 분자를 가둬 놓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이 교수의 총괄책임 아래 진행됐으며 영국에서 발행되는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 7일자에 ‘이번 주의 주요 논문’으로 소개됐다.

수소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가장 작은 원소로 산소와 결합하면 물과 함께 전기 열 등의 에너지를 생산한다. 하지만 수소가 작고 가볍기 때문에 이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영하 252도나 350기압 등의 극한 조건을 만들어내는 저온고압 장비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100기압 이하에서 물에 미량의 유기분자(테트라하이드로퓨란)를 첨가하면 얼음을 만들 때 내부에 형성된 나노 크기의 공간에 수소가 안정적으로 저장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 교수는 “저장된 수소의 무게는 얼음 전체의 4% 정도”라며 “자연계에 풍부한 물을 이용해 수소를 대규모로 저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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