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카투니스트 4명 작품집 동시출간

  • 입력 2003년 12월 25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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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차섭의 ‘야한 생각’
심차섭의 ‘야한 생각’
눈 덮인 숲속에서 조난된 사람이 얼어죽지 않으려면? 답은 ‘야한 생각을 하며 몸을 뜨겁게 한다’.

이같이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한 내용을 하나의 화면에 응축시키는 것이 바로 카툰. 카툰의 본령은 상식의 허를 찌르는 유쾌한 상상력이다. 원로와 신예 카투니스트 4명의 상상력을 만날 수 있는 작품집이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창작지원을 받아 동시에 출간됐다.

40년간 카툰을 고집해온 김마정씨는 카툰집 ‘세상 틈바귀에’를 펴냈다. ‘카툰은 어렵다’는 일반의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시사 풍자 등 무거운 내용보다 틀에 박힌 사고를 깰 수 있는 가볍고 대중적 카툰을 선보였다.

스포츠 신문에 카툰을 연재중인 심차섭씨는 카툰집 ‘필’(Feel)에서 원색의 색채가 돋보이는 작품 100여편을 내놓았다. 그는 날아다니는 마법의 빗자루로 고층빌딩의 창문을 닦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마귀 할멈, 바다 속에서 가오리로 연을 날리는 인어, 대포의 포탄 대신 쓰이는 볼링공 등 기발한 상상력을 쏟아냈다.

또 신예 정은향씨는 귀여운 토끼 캐릭터 등 9명의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통통’을 내놓았다. 그는 사진과 그림을 결합하거나 고무찰흙으로 만든 캐릭터를 찍은 사진으로 카툰을 만들어 입체감을 살리는 등 카툰의 새로운 표현양식을 시도했다.

11월 카툰 전시회를 열었던 상명대 고경일 교수의 카툰집 ‘방자한 명상’도 눈여겨 볼만 하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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