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車 인수 中기업 암투?…외신 "中정부, 상하이車 입찰자로"

  • 입력 2003년 12월 19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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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인수과정에 정통한 중국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입찰자로 유일하게 승인한 중국 회사는 상하이자동차(SAIC)다.”(블룸버그통신과 다우존스 등 외신보도)

“무슨 소리냐. SAIC는 입찰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승인대상에 해당되지도 않는다. 일을 꼬이게 하려는 SAIC의 언론플레이다.”(란싱그룹)

중국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란싱그룹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19일 란싱그룹의 입찰자격에 의문을 제기하는 외신보도가 나오자 란싱그룹이 ‘어불성설’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란싱그룹 조인자 부회장은 이날 “란싱그룹은 인수의향서 제출 이전에 구두로 중국 정부에 사업계획을 보고했으며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공식 문서승인 절차는 양해각서 체결 이후에 밟도록 돼 있다”며 “입찰에서 탈락한 SAIC가 단독 승인을 받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중앙 정부의 경제장관급인 리샤오칭(李曉淸) 공사도 참석할 예정”이라며 “중앙당국에서 인정하지 않는 거래라면 경제장관급 인사가 참석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외신보도가 전해지면서 19일 오전 채권단이 상황 파악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란싱그룹의 해명이 채권단에 받아들여지면서 이번 사태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란싱그룹은 다우존스와 블룸버그통신에 대해서도 정정보도를 요청할 계획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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