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현장 또 ‘화염병 충돌’…부천 오정동서 5명 다쳐

  • 입력 2003년 12월 18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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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재개발사업 현장에서 주민들이 화염병을 던지며 철거를 시도하는 용역업체 직원들과 충돌했다.

18일 오전 9시반경 경기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 오정지구에서 사업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가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 200명이 굴착기 5대를 동원해 연지빌라를 철거하려고 하자 이 빌라 4층에 있던 주민 10여명이 굴착기 등에 화염병 30여개를 던졌다.

이어 용역업체 직원 20여명이 빌라에 진입하자 주민들이 3층에 화염병을 던져 화재가 났으며 이를 피해 1층으로 뛰어내린 이모군(19) 등 용역업체 직원 5명이 다쳤다.

주민들의 저항이 계속되자 주공은 오후 1시경 주민대책위원회 대표 우모씨(37)와 협상을 통해 철거 대상 주민이 25일까지 집을 비우는 대신 이들을 모두 아파트 재개발사업에 고용하기로 합의했다.

경찰은 화염병을 던진 송모씨(33) 등 주민 14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주공은 오정지구 13만4000m²에 아파트 1663가구를 짓기 위해 1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41가구 주민 80여명이 재개발아파트 입주 등을 요구하며 반발해 사업이 지연돼 왔다.

부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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