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땜 없애라"…LG전자 '친환경전략' 발표

  • 입력 2003년 12월 8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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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길 막힌다. 내년까지 모든 제품에서 납땜을 제거하라.”

LG전자(대표이사 김쌍수 부회장)가 내년 말까지 전제품에서 납땜을 없애는 계획을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납땜이 없는 액정화면(LCD) TV와 모니터, 세탁기, 에어컨 등을 시판하고 있지만 이를 전제품에 적용하기로 한 것. LG전자 환경기술위원회(위원장 백우현 사장)는 8일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환경규제 추세에 발맞춰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친환경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럽연합(EU)이나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강하게 추진되고 있는 환경규제 때문. EU는 2005년 8월부터 가전제품 회수와 재활용을 의무화할 예정이고, 2006년 7월부터는 전기 전자제품에 수은이나 납, 카드뮴 등과 같은 유해물질의 사용을 엄격히 제한한다. 미국도 납과 같은 유해물질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실시하고 있기는 마찬가지.

이에 따라 LG전자는 전제품에 납땜을 없애는 것을 비롯해 EU가 요구하는 폐제품 회수 처리 시스템 구축과 재활용률 향상에 주력할 방침이다. 협력회사들로부터 친환경 부품만 구입하는 녹색구매제도도 확대한다.

백 사장은 “선진국들은 환경친화적인 기술 우위를 무기로 세계 무역시장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번 친환경 경영 전략을 발판으로 친환경적인 생산체제 구축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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