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지도부 총출동 票心공략]민주 “텃밭 호남 챙기자”

  • 입력 2003년 12월 5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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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민주당 전주완산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한 조순형 대표(왼쪽)와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오른쪽) 등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조 대표 오른쪽은 지구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무영 전경찰청장. -연합
5일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민주당 전주완산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한 조순형 대표(왼쪽)와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오른쪽) 등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조 대표 오른쪽은 지구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무영 전경찰청장. -연합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5일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호남을 방문하고 “호남은 민주주의 정착과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낸 민주주의의 진원지”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날 전주 완산지구당 개편대회에 앞서 민주당 전북도지부를 방문해 이 같이 말하고 호남 민심 장악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조 대표는 “450년 전 임진왜란이 끝나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호남이 아니었다면 나라를 부지(扶支)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호남지역의 역사적 중요성을 한껏 추켜세웠다.

이날 조 대표의 전주 방문에는 추미애(秋美愛) 김영환(金榮煥) 김경재(金景梓) 의원 등 상임중앙위원들과 한화갑(韓和甲) 박상천(朴相千) 두 전 대표, 강운태(姜雲太) 사무총장,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 김태식(金台植) 김옥두(金玉斗) 김홍일(金弘一) 이협(李協) 의원 등 17명의 신구(新舊)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조 대표는 이어 민주당 시도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분당 이후 전국적으로 조직이 파괴됐지만 전력을 다해 재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여러분의 노력을 치하한다”며 “전주의 특수성을 감안해 (중앙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시도의원들은 “최근 민주당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둘러 사고지구당을 수습해야 한다”며 “하지만 최근 일부 인사의 민주당 영입설에 대해 우려가 적지 않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또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노 대통령을 당선시킨 만큼 내년 총선에서 제1당이 돼 국정운영의 실정을 바로잡고 그를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 책임이 있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이 같은 발언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과의 정쟁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호남 민심을 어루만지면서 총선 이후 열린우리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 MBC와 무등일보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광주 전남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38.4%로 열린우리당(12.9%)을 압도했다는 사실이 전해 듣자 잔뜩 고무된 분위기였다. 이 같은 민주당 지지율은 2개월 전보다 9.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전북도지부장인 김태식 의원은 “어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민주당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하고, 당 지도부가 정국정상화 노력과 국정주도력을 발휘됐기 때문”이라며 “열린우리당의 ‘개혁구호 속 구태’가 계속되면 지지도 격차가 벌어져 호남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민주당 지지 선언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주 완산지구당 위원장에 선정된 이무영(李茂永) 전 경찰청장은 위원장 수락 인사말에서 “조 대표의 부친이신 조병옥(趙炳玉) 선생은 초대 경찰총수이셨고 나는 제54대 경찰청장으로 경찰조직 개혁에 앞장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조 대표와 함께 전주 남부시장을 방문한 추미애 의원에 대해 한 상인이 “(조 대표의) 부인이 참 예쁘시네요”라고 말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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