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책방]'거지들의 크리스마스'

  • 입력 2003년 12월 5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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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들의 크리스마스/존 오렐리오 지음 정수영 그림 최수민 옮김/ 106쪽 8000원 아이터

장님과 절름발이, 세상에 원망뿐인 두 거지가 크리스마스의 참뜻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그들을 불쌍히 여긴 하느님이 천사를 보내, 과거 현재 미래 어디서든지 크리스마스의 뜻을 찾아보라고 기회를 준 것.

절름발이는 어린시절로 가지만, 마차에 치여 다리뼈가 부서졌던 고통스러운 경험만 되풀이했다. 장님은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에서, 자신을 ‘병신’이라고 학대했던 아버지와 사랑으로 감싸줬던 어머니를 떠올린다. 그 역시 베들레헴에서 참담함과 절망을 느껴야했다.

두 사람은 어느 곳에서도 참뜻을 찾을 수 없다는 것만 깨달은 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만난다. 현실로 돌아온 그들은 그날 밤 교회로 향한다. 그리고 알게 된다. 지치고 절망한 그들에게 내민 신의 따뜻한 손을 맞잡으면 된다는 것을…. 두 거지는 마음이 가난한 우리의 자화상이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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