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출마비가 6000만원?”…출마검토 의원들 `멈칫`

  • 입력 2003년 12월 4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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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원내총무) 경선 출마에 6000만원이 든다고?”

민주당이 11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출마자들에게 기탁금 6000만원을 내라는 방침을 정하자 출마를 검토 중인 의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 선관위가 최근 전당대회 때 당 지도부 경선 출마자들에게 1인당 6000만원씩 걷은 데 이어 원내대표 경선 출마자들에게도 거액의 기탁금을 걷기로 한 것은 극도로 열악한 당 재정 사정 때문.

민주당은 현재 빚만 4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린 여의도 당사 임대료가 34억원가량 되는 데다 열린우리당으로 간 당직자들의 퇴직금 7억원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달 중순경 4·4분기 정당보조금 19억원가량이 들어올 예정이지만 돈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당 선관위 고위 관계자는 4일 “원내대표도 당연직 상임중앙위원이다. 당 지도부(상임중앙위원) 경선 출마자가 기탁금 6000만원을 낸 만큼 그에 준해 돈을 내도록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출마를 검토 중인 한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기탁금을 내는 것은 초유의 일이고 액수도 너무 많다. 그렇다고 내놓고 불만을 얘기했다간 득표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고…”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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