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드보르자크 음악향연 열린다…내년 서거 100주년 맞아

  • 입력 2003년 12월 2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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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안토닌 드보르자크 부부. -동아일보 자료사진
‘체코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안토닌 드보르자크 부부. -동아일보 자료사진
2004년은 ‘체코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안토닌 드보르자크(1841∼1904)의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 체코에서 그의 이름은 단지 한 사람의 음악가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아홉 차례에 걸친 영국 연주여행과 3년 동안의 미국 뉴욕음악원 초청활동을 통해 체코 문화를 국제적으로 널리 알린 주역으로도 평가된다. 그의 서거 100주년을 맞아 ‘중세의 보석’으로 불리는 수도 프라하를 비롯해 체코 전역에서 그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가 펼쳐진다.

1932년 설립된 프라하의 드보르자크 박물관은 그의 서거일인 5월 1일을 전후해 다양한 기념행사를 펼친다. 4월 30일 드보르자크가 묻힌 비셰라드 묘지에서의 기념식을 시작으로, 5월 1일 프라하 루돌피눔의 드보르자크 홀에선 ‘드보르자크의 해’ 기념 음악회가 열린다.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교향곡 9번 ‘신세계에서’ 등을 연주하는 이 음악회는 2004년 체코공화국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날 루돌피눔 내의 전시관 ‘드보라나’에서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에서’ 육필악보 등을 전시하는 기념전도 열린다.

한국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씨(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도 ‘드보르자크의 해’ 행사에 참여한다. 1월 3일 오후 7시반(현지시간) 루돌피눔 드보르자크 홀에서 열리는 새해 첫 드보르자크 기념연주회에서 찰스 올리비에리 먼로가 지휘하는 북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드보르자크의 바이올린협주곡 a단조를 협연하는 것. 이번 연주회는 한국 아티스트의 유럽 진출을 돕고 있는 공연기획사 쇤브룬 뮤직컨설팅(대표 권순덕)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작곡가 스메타나, 드보르자크 등이 활동하면서 19세기 슬라브권 전체에 민족주의 문화운동의 활기를 불어넣었던 체코의 수도 프라하. -동아일보 자료사진

구 동구권 최대의 종합 음악축제로 명성이 높은 ‘프라하 봄 음악제’도 2004년에는 드보르자크 기념 프로그램을 늘렸다. 자주 연주되지 않는 오라토리오(종교적 오페라) ‘성 루드밀라’가 5월 15, 16일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프라하 필하모닉 합창단의 연주로 소개된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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