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석탑은 부처에게 정성을 바치는 공양의 뜻으로 법당에 안치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금동으로 만든 공양탑은 많이 발견됐지만 돌로 만든 공양탑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 석탑은 9월 19일 등산객 이모씨(경기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가 남한산성 내 연무관(演武館)에서 발견한 것으로 육각 오층으로 높이 0.7m, 무게 14.5kg이다. 각 면에는 모두 30개의 불상이 새겨져 있다.
광주시는 이를 남한산성관리사무소에 보관해 오다 지난달 28일 문화재 감정전문가인 박경식(朴慶植) 단국대 매장문화재연구소장에게 감정을 의뢰해 문화재로서 보존가치가 높다는 의견을 얻었다.
박 소장은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석탑의 전통양식을 상당 부분 계승한 작품으로 층별로 높이와 나비가 일정하게 줄어들고 처마끝선도 정교하게 처리돼 있다”며 “돌로 만든 공양탑이 현재 없어 문화재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 작품”이라고 밝혔다.
박 소장은 또 “탑 지붕의 처마선 형태나 불상의 양식을 볼 때 조선 후기(18∼1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 석탑을 일단 경기도박물관에 보관을 의뢰한 뒤 박 소장의 의견서를 첨부해 문화재청에 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지정되기까지는 5개월 이상이 걸린다.
광주=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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