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타,‘최강’의 지름길인가

  • 입력 2003년 10월 6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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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댈리가 지난해까지 8년간 차지한 미국PGA 최장타자 타이틀에 강력하게 도전하고 있는 행크 퀴니. 사진제공 골프매거진

존 댈리가 지난해까지 8년간 차지한 미국PGA 최장타자 타이틀에 강력하게 도전하고 있는 행크 퀴니. 사진제공 골프매거진

골프는 거리와의 싸움. 장타에 정확도까지 겸비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달 29일 미국LPGA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시즌 5승째를 거둔 ‘여자프로골프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

최근 2년 사이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를 30야드나 늘린 그는 무척 부러운 얘기를 했다.

▼골프&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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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 시즌 출전하는 대회마다 파5홀 4개 중 평균 3개는 2타 만에 그린에 올린다. 또 대부분의 파4홀에서 쇼트 아이언이나 웨지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 골프가 놀라울 정도로 쉬워졌다.”

미국LPGA투어 최장타자이면서도 빼어난 페어웨이 적중률(74%)을 기록 중인 그는 그린적중률마저 1위(74.6%)를 마크하고 있으니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올 시즌 그가 파5홀에서 버디를 놓치는 것은 이상할 정도다. 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장타는 오히려 ‘쥐약’. 올 미국PGA투어 장타왕 타이틀을 다투는 행크 퀴니와 존 댈리(이상 미국)는 최하위권의 드라이버샷 정확도에 발목이 잡혀 상금랭킹이 저조하다.

그런데 ‘장타자 계열’인 데이비스 러브3세와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의 드라이버샷 정확도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건만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다툴 정도로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발군의 아이언샷과 퀴니, 댈리 보다는 한 수 위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미국PGA투어 정규대회에서 기록된 역대 최장타는 퀴니가 보유 중인 385야드.

아니카 소렌스탐의 주요 체력단련 방법인 스콰츠, 풀업,우드 찹(위부터).사진제공 골프다이제스트

브렌든 파파스(미국)는 지난달 존디어클래식 1라운드 10번홀(파5·583야드)에서 388야드짜리 드라이버샷을 날린 뒤 이글을 낚았지만 아쉽게 최장타로 인정받지 못했다.

미국PGA투어는 18개홀 중 전후반에 한개 홀씩만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공식적으로 측정하는데, 10번홀은 지정홀이 아니었기 때문.

한편 골프 장타자를 체급별로 분류한다면 어떻게 될까.

경량급에서는 다나카 히데미치(일본)가 단연 으뜸. 체중 61.5kg인 그는 올 시즌 미국PGA투어에서 평균 281.3야드의 드라이버샷을 기록, 체중 1kg당 4.57야드를 날리고 있다. 다나카보다 40kg가량 더 무거운 댈리는 1kg당 3.15야드에 불과해 대조를 이룬다.

히데미치와 몸무게가 같은 소렌스탐은 1kg당 4.43야드나 기록하고 있어 어지간한 미국PGA투어 장타자들을 능가한다. 소렌스탐이 얼마나 스윙을 효과적으로 하고 있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소렌스탐은 어떻게 여자최장타자가 됐을까?▼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은 어떻게 세계여자프로골프 최장타자로 변신했을까. 소렌스탐이 스스로 밝힌 비결은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 고성능 장비(클럽+공)의 도움도 무시할 수 없지만 이는 다른 선수들과 같은 조건. 소렌스탐은 헬스 트레이너 카이 푸저(독일)의 지도 아래 지난 2년간 비시즌에는 일주일에 닷새, 시즌 중에도 3, 4일은 반드시 헬스장을 찾았다.

유연성을 겸비한 근육질로 변신한 그의 드라이버샷 캐리(공이 허공으로 날아간 거리)는 평균 250야드를 넘어섰고 올 시즌 당당히 미국LPGA 장타랭킹 1위(272.5야드)를 마크 중이다.

이는 소렌스탐의 3년 전 기록보다 무려 평균 30야드나 늘어난 놀라운 기록.

특히 소렌스탐의 성공 사례는 ‘무거운 것을 드는 운동은 골퍼에게 해롭다’는 통념을 깨뜨린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다음은 소렌스탐의 주요 체력단련 방법 3가지.

①스콰츠(SQUARTS)=무거운 역기를 어깨 위에 얹은 채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나기. 다리 강화에 가장 좋지만 복부와 측면, 등 근육 단련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소렌스탐은 300파운드(약 135kg)까지 가능하며 여덟 번씩 3회 실시.

②풀업(PULL UPS)=일명 턱걸이. 대부분의 프로골퍼는 이 운동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체전반의 힘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푸저가 소렌스탐에게 적극 권유했다. 소렌스탐은 허리에 25파운드(약 10kg)를 달고 여덟 번씩 3회 실시.

③우드 찹(WOOD CHOP)=회전력에 필수요소인 복부 근육 단련에 특히 효과적이다. 이 운동은 골프스윙에 사용되는 각종 근육조직이 협조해 함께 움직이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이색 장타기록
주인공거리상황
앨런 셰퍼드(우주비행사)300야드달 표면에서 아이언 6번으로 기록(1971년)
사무엘 메시유(프로골퍼)361야드깃털을 압축해 만든 페더리 골프공으로 기록한 최장타(1836년)
크리스 스미스(프로골퍼)427야드프로골퍼가 정규대회에서 기록한 최장타(1999년)
로버트 미테라(프로골퍼)447야드사상 최장타 홀인원(1965년 파4홀에서)
잭 햄(프로골퍼)458야드사상 최장 캐리(1993년)
켈리 머레이(비행사)685야드활주로에서 기록한 최장타(1990년)
닐스 라이드(과학자)2640야드남극 얼음판 위에서 기록한 지구상 최장타(1962년)

PGA투어 장타자들의 이모저모
선수최장타페어웨이적중률상금랭킹(달러)
행크 퀴니<1>385<194>52.8%<72>84만5870
다렌 클라크<2>383<103>66.4%<76>79만9711
존 댈리<4>381<195>49.6%<163>22만647
데이비스 러브3세<4>381<103>66.4%<2>550만4846
어니 엘스<6>380<128>64.3%<8>313만7622
타이거 우즈<15>370<148>62.5%<3>522만8746
최경주<32>363<154>62.1%<34>154만3070

체중 1kg당 비거리 비교
선수체중평균 드라이버샷1kg당 비거리
다나카 히데미치61.5kg281.3야드4.57야드
아니카 소렌스탐61.5kg272.5야드4.43야드
제프 슬루먼63.5kg278.3야드4.38야드
박세리61.5kg263.0야드4.28야드
타이거 우즈81.5kg299.3야드3.67야드
최경주84kg295.5야드3.51야드
행크 퀴니93kg319.5야드3.44야드
어니 엘스95kg303.0야드3.19야드
존 댈리100kg314.6야드3.15야드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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