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 비자 안주면 우주협력 못해”

  • 입력 2003년 7월 25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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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안 주면 우주 협력 못 한다.”

러시아 우주항공국(RKA)이 최근 더욱 엄격해진 미국 비자 심사 때문에 분통을 터뜨렸다.

국제우주정거장(ISS) 운영을 논의하는 국제회의 참석차 25일 미국 캘리포니아 몬테레이로 떠나려던 러시아 RKA 고위관계자 2명이 미국 비자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르게이 고르부노프 RKA 대변인은 “러시아 대표단이 필요한 모든 서류를 기한 내에 제출했으나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이 아무런 설명 없이 그 중 두 명에 대해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RKA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앞으로 우주분야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은 2월 미국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폭발한 후 ISS 승무원 교체와 보급을 전적으로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어 큰소리 칠 형편이 못 된다.

미국 비자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은 올 들어 한두 번이 아니다. 일간지인 이즈베스티야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미국으로 연수 가려던 러시아 대학생 7000여명이 비자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주러 미국 대사관이 이례적으로 “전 세계 공관에서 같은 기준으로 심사가 엄격해졌으며 러시아 국민에 대해서만 차별하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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