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놀이공원인 낫스 베리 팜에는 지난 한 주 동안에만 500여건의 구직 신청서가 날아들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방학 동안 이곳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청소년의 수가 예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는 것. 이 때문에 낫스 베리 팜측은 채용박람회를 취소했다.
이처럼 여름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에 나선 미국의 청소년들에게 요즘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돼 가고 있다.
14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경제침체 속에 고용시장이 잔뜩 움츠러들면서 과거 18세 이하 청소년들이 대다수였던 일용직 노동시장마저 일자리를 잃은 성인 노동자들에게 빼앗기고 있기 때문.
청소년들을 위한 각종 고용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던 기업과 정부기관도 열악해진 재정사정 등을 감안해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 추세.
보스턴시청의 경우 관련 예산을 2000년 800만달러에서 330만달러로 대폭 삭감했다.
매년 여름 5000여명의 청소년들을 고용했던 보스턴 지역 기업들도 올해는 4000명만 채용할 계획이다.
뉴욕 타임즈는 “10대 청소년 중 ‘서머 잡(summer job)’을 갖고 있는 수치가 55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올 여름,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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