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엄마 셋이 밝히는 "우리아이는요…"

  • 입력 2003년 7월 15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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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자(38·전업주부·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중 1학년 아들, 초등 5학년 딸▼한태숙(44·취업주부·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 커뮤니케이션부 부장)=초등 6학년 딸▼김미경(39·파트타임근무·서울 강남구 대치동)=중 2학년 아들, 초등 6학년 아들
▼김송자(38·전업주부·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중 1학년 아들, 초등 5학년 딸
▼한태숙(44·취업주부·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 커뮤니케이션부 부장)=초등 6학년 딸
▼김미경(39·파트타임근무·서울 강남구 대치동)=중 2학년 아들, 초등 6학년 아들
방학을 앞두고 초등학교 고학년∼중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엄마 세명이 ‘우리 아이 방학계획’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자연스럽게 기말고사 얘기부터 시작됐고 아이들의 이성교제까지 이어졌다.

▽김미경=큰애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으로 이사왔는데 첫 중간고사를 치르고 “대치동 애들 별것 아니야”하더니 기말고사를 보고나서 “대치동 애들 대단해. 열심히 공부하고 잘 놀고”라고 하대요. 친구들이 다 공부하니까 자기도 알아서 공부해요. 아파트라 옆동 아이가 몇시까지 공부하는지 다 보여요. 요즘 기말고사 기간이니까 불야성을 이뤘죠. 사회시험을 못봐 울려고 화장실에 갔더니 세 명이 울고 있더래요. 사내녀석 네명이 울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도 나고 시험이 뭐길래하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했어요.

▽김송자=안양지역도 만만치 않아요. 특히 특수목적고를 겨냥한다는 학원들이 초등학교때부터 학생들을 모으죠. 각 중학교에서 전교 1등만 오는 학원에 큰애가 다니는데 중간고사 후 다른 학원 학생들의 성적이 많이 올랐어요. 그랬더니 기말고사 2주 전부터 오전 2시까지 자습을 시켜요. 아이들이 떠들어선지 우리집 아이는 기말고사 기간에 집에서 공부했어요.

▽한태숙=역시 ‘사교육 1번지’라는 대치동에 살지만 공부는 아이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엄마들의 교육열은 높이 살 만합니다. 매월 셋째주 금요일 오후 8시 동네 햄버거집에서 딸아이 친구들의 엄마 다섯명과 모임을 갖고 있어요. 해외 캠프에 가는 아이 때문에 이달에는 둘째주 금요일에 모임을 가졌지요. 서로 공부에 관한 정보도 얻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어울리고 맞벌이 주부에게는 아주 유익해요.

▽김송=방학때 책을 많이 읽히겠어요. 큰애가 어렸을 때 책을 가깝게 하려고 화장실안에 선반을 설치하고 책을 꽂아주었어요. 그랬더니 습관이 돼 화장실에서 20분이 넘도록 나오지 않아 최근 선반을 치웠어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동화를 많이 읽혔는데 국어와 영어를 잘해요.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는 독서에 신경을 쓰지 못했어요. 중학생이 됐으니 수준있는 책을 방학기간에 읽도록 할 계획입니다. 작은애는 책도 읽히겠지만 놀려주고 싶어요. 해양소년단 캠프도 보내고…. 참, 큰애 몸무게가 70kg이나 돼요. 오전 6시반부터 아이들과 종합운동장에서 달리기와 줄넘기를 하기로 약속했어요. 방학땐 학원수업시간이 오전으로 변경되니 가능하잖아요.

▽김미=아이를 해외 캠프에 보내는 엄마들이 많지만 효과가 의문이에요. 학원에 보내고 역시 책 좀 읽히고 일주일이라도 함께 여행할 예정입니다. 큰애는 방학 때 영문법 특강을 수강시킬 예정인데 이 지역 학원들은 방학동안에도 수업시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도 많아요. 큰애는 학교에서 추천하는 도서를 읽히고 작은애는 흥미를 갖고 있는 분야의 책을 읽힐 예정입니다. 큰애에게 학기초 검도를 시켰는데 중간고사 때 중단했어요. 아이들에게 운동이 필요한 것은 알지만 시간여유가 없네요.

▽한=맞벌이 주부에게 방학은 역시 힘들어요. 일부러 일과표를 짤 때 여유시간을 없애려고 하는데 점심이 가장 문제예요. 겨울방학 땐 미리 사다 놓거나 직접 간단한 요리를 해서 차려 먹도록 했어요. 여름방학 때 영어책을 읽혀보려고 해요. 딸아이도 주위에서 영어책을 읽는 친구가 많아지니까 힘들어도 영어책 읽기에 도전해보겠다고 합니다. 봄방학때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스쿼시를 시켰어요. 여름방학 때는 테니스를 시키려고 합니다.

▽김미=큰애는 이성교제에 관심은 있는데 능력이 부족한 것 같아요. 친구들끼리 육교에서 진선여중애들 만나면 목이 빠져라 쳐다본다고 해요. 작은애는 여자친구가 있는 눈치예요. 생일에 네 명씩 짝지어 여덟 명이 영화관에 갔는데 “그애도 왔었니”하고 물으니 그렇다고 해요. 중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이성교제도 괜찮겠지요. 그러나 그 이후로는 대학입시에 걸림돌이 될까봐 여자친구를 사귀지 않았으면 해요. 특히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와 달리 이성을 사귀면 공부에 집중하지 않으니까요.

▽김송=중학생짜리 큰애는 여자친구 사귀느니 그 시간에 차라리 컴퓨터 게임을 하겠다고 해요. 그러면서도 관심은 있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 친구 20명 정도가 같은 중학교에 진학했어요. 남녀공학인데 차로 데리러 갔다가 “그 애도 태울까”하고 물으면 “그러면 내가 내릴 거예요”하며 펄쩍 뛰어요. 작은애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더니 “남자애가 사귀고 싶다고 하는데 사귀어도 돼”하고 묻기에 초등학교 때는 괜찮다고 했지요.

▽한=우리도 초등학교 5∼6학년 때 남자애들 보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잖아요.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현상이에요. 딸애가 살면서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어려서는 되고 고등학교 때는 안되고 그것은 옳지 않아요. 다만 예의에 어긋난다거나 엄마에게 숨기는 것은 곤란하지요. 여자는 콧대를 세워야한다는 것을 딸애에게 강조합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여름방학 학습효과 10배높이기▼

●초등6학년

▽뚜렷한 진로목표를 세운다=직업과 관련된 현장 방문 여행이나 캠프 참여, 체험학습을 통해 진로에 대한 생각을 갖자.

▽구체적인 학습계획표를 세우자=하루에 공부할 분량을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부모가 점검한다.

▽독서를 통해 사고력을 키우자=중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예비학습으로 많은 책을 읽자.

▽긍정적 피드백으로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자=격려와 칭찬이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주는 첫걸음이다.

●중학1학년

▽현재 공부방법에 문제점이 없는지 점검한다=학습관련 심리검사를 받거나 공부방법 프로그램에 참여해 공부방법기술을 익힌다.

▽구체적인 학습계획으로 목표한 바를 100% 달성하자=학습계획표는 시간에 따라 학습할 분량을 구체적으로 정해 세운다.

▽주요과목에 초점 두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교재를 선택한다=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주요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되 실력에 맞는 교재 한권씩을 택해 반복학습한다.

자료제공;에듀토피아중앙교육 학습컨설턴트 최은대 팀장

●학습관련 심리검사 시행기관

에듀토피아중앙교육 www.edutopia.com 02-2296-8000

한국가이던스 www.guidance.co.kr 02-555-1521

한국심리검사연구소 www.kpti.com 02-784-0990

서울청소년종합상담실 www.teen1318.or.kr 02-2285-1318

한국청소년상담원 www.kyci.or.kr 02-730-2000

대구청소년종합상담실 www.teenhelper.org 053-654-0530

광주청소년종합상담실 fmayouth.or.kr 062-373-0946

전남청소년종합상담실 www.gominssak.or.kr 061-742-5005

부산청소년종합상담실 www.cando.or.kr 051-804-50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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