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 최영필 6년만에 첫 완투승 감격

  • 입력 2003년 7월 13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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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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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가장 큰 생신선물을 해드려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한화의 최영필(29·사진)이 12일 대전 삼성전에서 생애 첫 완투승을 따냈다. 9이닝 동안 4안타 1점만을 허용하며 막강 삼성 타선을 무너뜨린 것. 삼진 5개에 7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낸 완벽한 투구.

마침 이날은 부친 최정태씨(59)의 생일. 아들과 함께 생일을 보내려 수원에서 내려간 최씨는 이날 경기를 직접 관람했고 최영필은 생애 첫 완투승을 아버지에게 선물했다.

유신고, 경희대 출신의 프로 6년차인 최영필은 지난해까지 통산 11승에 단 한 시즌도 5승 이상을 기록하지 못한 평범한 투수. 97년 현대에 입단했던 그는 2001년 6월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이날 승리는 2001년 8월 2일 현대전 이후 근 2년만의 첫 승.

최영필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 초까지 2군에 머물다 지난달 송진우, 정민철의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하지만 선발등판은 단 두 번 뿐. 선발 예고될 때마다 비가 내려 ‘레인맨’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최근 12일 동안 4차례나 선발 통보를 받았지만 모두 비로 취소됐다. 이날도 오후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지만 TV 중계일정 때문에 경기가 오후 6시반에서 2시10분으로 앞당겨 진행되는 바람에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경기 초반 컨디션은 별로 좋지 않았어요. 그런데 삼성 타자들이 성급하게 초구에 계속 손을 대더라구요. 이닝이 거듭될수록 자신감이 생겼죠.”

변화구 투수인 그는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모두 결정구로 사용할 정도로 변화구 구사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2000년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지난해까지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해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을 염두에 두고 훈련을 한 만큼 최상의 체력과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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