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5자매 ‘톱10’ 얼씨구…캐나다여자오픈 1라운드

  • 입력 2003년 7월 11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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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낭자군도 평창의 아픔을 느끼고 있었을까.

미국LPGA투어에 진출한 한국 여자프로골퍼들이 강원 평창을 제치고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캐나다 밴쿠버에서 맹위를 떨쳤다.

11일 밴쿠버 포인트그레이CC(파72)에서 열린 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1라운드. 박지은(24·나이키골프)과 장정(23)은 나란히 4언더파 68타로 줄리 잉스터, 팻 허스트(이상 미국)와 동타를 이루며 공동 2위에 올랐다. 또 박세리(26·CJ) 강수연(27·아스트라) 김영(23·신세계)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6위. 무려 5명의 한국 선수가 ‘톱10’에 진입했다. 6언더파 66타의 단독 선두 헤더 보위(미국)를 눈앞에 두고 있어 얼마든지 우승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게다가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감기 몸살로 이날 6개홀을 끝낸 뒤 경기를 포기해 한국 선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할 전망.


시즌 2승을 노리는 박지은은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77야드에, 페어웨이 안착률이 78.6%에 이르면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2개로 4타를 줄였다. 단 한차례 3퍼팅도 없이 퍼팅수도 28개로 깔끔했다.

10번홀에서 티오프한 박지은은 143야드의 17번홀(파3)에서 8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을 컵 3.6m거리에 떨어뜨린 뒤 첫 버디를 잡았다. 후반 들어 3번홀(파5·455야드)에서 181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2온에 성공, 3.6m짜리 이글퍼팅을 성공시켰고 4번홀(파4) 연속 버디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박지은은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서 “거의 대부분 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린 덕분에 쉽게 게임을 풀어갈 수 있었다”며 “5번 우드를 피닉스 집에 두고 와 파5홀에서 이글 1개를 잡는 데 그쳤지만 아버지가 갖다 주시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US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82타의 수모를 당한 박세리도 손목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 버디 5개(보기 2개)를 하며 분위기를 되살렸다. 박세리가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미국 영국 캐나다의 내셔널 타이틀을 잇달아 휩쓰는 ‘트리플 크라운’의 위업을 이룬다.

김초롱(미국명 크리스티나 김·19)은 2언더파로 공동 15위에 올랐고 양영아(25) 한희원(25·휠라코리아)은 1언더파로 공동 22위. 이븐파의 김미현(26·KTF)은 공동 38위.

US여자오픈 우승으로 ‘깜짝 스타’가 된 힐러리 런키(미국)는 유명세에 따른 부담 때문인지 4오버파로 부진, 공동 102위에 처져 컷오프 위기에 몰렸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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