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폭탄테러에 떤다…레스토랑서 폭발물 발견

  • 입력 2003년 7월 10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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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가 폭탄 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

10일 오전 모스크바 중심가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폭발물이 발견돼 이를 제거하려던 보안요원 1명이 사망했다. 수상한 가방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연방보안부(FSB) 요원들이 손님을 대피시킨 뒤 이를 제거하려 할 때 폭발한 것이다. 그러나 영업시간 전에 폭발물을 발견하지 못했으면 대규모 민간인 희생자가 생길 뻔했다.

앞서 5일 야외 록 페스티벌 공연장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14명이 사망했고 7일 건축현장에서 수류탄이 터져 1명이 사망했다. 자폭 테러 사건의 범인은 20세의 체첸 여성으로 밝혀졌다. 줄리한 엘리하드지예바는 체첸반군에 가담한 오빠가 러시아군에 살해되자 복수를 위해 자폭 공격을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보안당국에 따르면 체첸반군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는 남편이나 가족을 잃은 30여명의 여성들로 ‘자폭 공격조’를 구성해 러시아에 침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들은 모스크바 시민들은 언제 어디서든지 공공장소에 몰래 설치한 폭탄이나 자폭 공격에 희생될 수 있다는 공포에 몸을 사리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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