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차별화 갈수록 심화…700선회복 불구 오른종목 33%

  • 입력 2003년 7월 8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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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7개월 만에 700선을 회복하며 본격적인 상승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수는 제자리를 찾아왔지만 주가가 오른 종목은 33%에 지나지 않았으며, 66%는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다.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어 불경기 속에서도 이익이 많아져 외국인 매수가 몰리고 있는 우량주는 주가가 상승하는 반면 수출경쟁력이 없는 내수관련주나 부실채권에 노출된 금융주 등은 주가가 떨어지는 차별화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지수보다는 철저히 종목의 펀더멘털(경쟁력과 이익 등)을 따져 투자하는 성향이 커졌다는 풀이다.

8일 증권거래소는 작년 12월 20일∼올 7월 7일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278개로 전체 상장종목의 32.9%였다고 밝혔다. 65.8%인 557개 종목은 주가가 떨어졌고 11개 종목(1.3%)은 주가변동이 없었다.

이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는 709.44에서 704.29로 거의 제자리를 찾았지만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2배나 많았던 것. 특히 주가가 20% 이상 떨어진 종목은 240개였으며 50% 이상 떨어진 종목도 34개로 평균 하락률이 64.6%였다. 반면 20% 이상 오른 종목은 106개에 머물렀다.

종목별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신약개발을 승인받은 LG생명과학이 120.44% 오른 것을 비롯해 농심(55.96%) 호남석유화학(44.82%) 한진중공업(38.72%) 한국가스공사(21.23%) 등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또 삼성SDI(23.11%)와 LG전자(9.33%)는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의 매출호조로, 삼성전자(7.82%)와 현대자동차(8.99%)는 실적호전을 기대한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2002년 12월 20일~2003년 7월 7일 주가등락
구분상승하락
종목
(개)
평균
상승률
(%)
종목
(개)
평균
하락률
(%)
5% 미만532.3732.5
5∼10% 미만457.2887.7
10∼20% 미만7414.215614.7
20∼50% 미만7131.020630.2
50% 이상3596.73464.6
자료:증권거래소

그러나 SK글로벌의 분식회계와 신용카드 채권 부실화 충격을 받은 국민은행(―16.98%) SK텔레콤(―15.6%) 하나은행(―35.65%) LG카드(―49.17%) SK(―23.1%) 삼성화재(―12.63%) SK증권(―46.62%) 등은 크게 떨어졌다.

한가람투자자문 박경민 사장은 “외국인 매수가 몰리는 우량대형주와 주가가 많이 못 오른 중대형 증권주 및 구조조정으로 이익이 많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중심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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