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협의회 회장 맡은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

  • 입력 2003년 7월 3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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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집행부가 시작한 ‘1 기업 1 문화사업’ 운동을 한층 강화하겠습니다. 한 그룹 안에서도 계열사마다 각기 적합한 문화장르를 찾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임직원들에게도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면 우리 사회는 정서적으로 훨씬 풍요해질 것입니다.”

손길승(孫吉丞) SK회장의 뒤를 이어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 4대 회장(임기 3년)으로 추대된 박성용(朴晟容·71.사진) 금호그룹 명예회장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이 문화를 통한 사회참여를 높일 때 고객으로부터 더욱 사랑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세나협의회는 4일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그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한다.

1997년부터 이 협의회 부회장으로 재직해 온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음악 애호가. 재계 서열 10위 그룹의 회장직을 마다하고 문화 예술영재 발굴 및 지원에 남다른 열정을 쏟을 정도다. 금호그룹 회장으로 재직 중이던 86년부터 음악영재 발굴 후원사업을 펼치면서 금호아트홀과 리사이틀홀을 운영해 왔고 3년 임기의 예술의 전당 이사장도 지냈다. 2002년에는 통영국제음악제 이사장으로 취임해 활동의 폭을 넓혀 왔다. 그가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면 ‘기업의 문화후원’ 주역을 자임해온 한국 메세나운동도 한층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문화계의 기대다.

“우리 경제 규모에 비해 연 6억원대의 메세나협의회 예산과 134개사라는 회원사 규모는 충분하지가 않습니다.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멤버십’을 늘려나가는 일이 시급합니다.”

그는 현재 금호문화재단이 시행 중인 음악영재 대상 악기대여 사업 등에도 메세나협의회 주도로 여러 기업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조각가 문신(文信)을 기념하는 문신예술발전위원회 고문을 맡은 그는 “미술과 영화 등으로 관심과 지원의 폭을 넓혀 가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는 기업의 문화예술지원을 위해 94년에 창립됐으며 문화계 지원과 현황집계, 기업메세나상 시상, 관련서 출판 등의 사업을 펼쳐 왔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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