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토론마당]한나라 일부 의원 독자신당 추진

  • 입력 2003년 7월 1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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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당 힘 필요한때…공허한 구호는 그만 ▼

‘개혁’이란 말이 정가의 화두로 회자되고 있는 요즘, 이른바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의 탈당 및 신당 창당 계획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그러지 않아도 민주당 내 구, 신주류간의 갈등과 분당 위기로 국민의 마음이 편치 않은데 한나라당마저 헤쳐모여식으로 보수와 진보의 색깔 가르기를 하다니…. 특히 한나라당은 민주당과는 사정이 좀 다르다. 다수당으로서 산적한 국정현안과 민생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할 책임이 있을 뿐더러 지금은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의 얼굴이 선출된 막중한 시점이 아닌가. 개혁의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민심이 외면하면 그것은 한낱 공허한 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다. 진정한 개혁이란 바로 상처입은 국민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어루만져줄 줄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완수 smkws4@yahoo.co.kr

▼'무작정 탈당' 내년 총선 겨냥한 것 아닌가 ▼

그동안 한나라당은 보수정당의 이미지보다는 ‘늙은 정당’ ‘변화를 싫어하는 정당’ ‘국민과 스킨십이 없는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진보 성향 의원들의 신당 창당 논의는 이러한 이유들로 보아 1차적으로 한나라당의 책임임을 부인할 수 없다.하지만 명확한 틀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선 탈당하고 그 뒤에 신당을 창당하거나 여권 내 신당과 합류한다는 생각은 무책임하다. 전당대회 후 한나라당의 개혁 움직임을 지켜보고 움직여도 늦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성급하게 무조건 탈당하고 신당을 외친다면 개혁 성향 때문이 아니라 다음 총선에서 당선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 또 여야가 모두 신당논의에 휩싸인다면 국정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이다. 지금 우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정과제가 한둘이 아님을 먼저 생각하기 바란다.

배한진 부산 사하구 장림2동

▼개혁성향 의원들 탈당뒤 세력규합 기대 ▼

한나라당이 새로운 대표 체제로 개편되는 것에 때맞춰 일부 개혁 성향 의원들이 신당 창당을 통해 독자 세력화를 꾀하고 있다. 사실 오래 전부터 대체로 수도권 출신의 젊은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모임도 만들고 목소리도 내보았으나 크게 호응받지 못했다. 기회주의적인 행동으로 비치기도 했다. 물론 개개인으로서는 다음 총선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염려 때문에 행동이 쉽지는 않다고 본다.

그렇지만 이제는 지역구 폐지론이 여야를 막론하고 공개적으로 거론될 정도로 정치권의 흐름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일부 의원들이 탈당한 뒤에는 제발 다른 세력들과 힘을 합쳐 한국정치가 한 단계 발전하는 데 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만에 하나라도 개혁성향 의원들끼리 주도권 싸움이나 정치적 계산 때문에 사분오열된다면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국민이 표로 심판해야 할 것이다.

정승익 충북 청원군 강내면

▼낡은 정치 청산 새 정당 출범 시대적 요구 ▼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사회가 민주사회의 본질 중 하나다.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이러한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조직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당 창당도 그 중 한 단면으로 보인다. 정당개혁이 하루아침에 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 정당을 일궈내는 것은 시대적 과제다. 북핵, 반미, 경제문제 등 산적해 있는 과제가 많지만 정치 일선의 정당이 바로 서지 않는 한 어떤 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정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머물지 말고 사회의 갈등을 절충하고 조정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민생은 정치권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당리당략보다는 국익을, 정파적 이해보다는 민생을 우선할 때 정치권은 민의에 다가갈 수 있다.

한요택 광주 북구 중흥3동

▼알림 ▼

다음주 ‘독자토론마당’ 주제는 ‘주택가 도로의 방범용 폐쇄회로(CC)TV 설치’입니다. 최근 서울 강남경찰서와 강남구청은 이 지역에 강력범죄가 잇따르자 올해 말까지 강남지역 주택가 도로에 340여대의 CCTV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강남경찰서는 “CCTV를 시범 설치한 지역에서 범죄 발생률이 50% 이상 줄었다”며 적극 추진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경찰의 편의주의에 따른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또 강남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범죄가 늘어나는 ‘범죄 전이 효과’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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