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케이건 지음 세종연구원
“미국이 보안관이라면 유럽은 술집 주인과 같다. 보안관은 무법자와 한바탕 겨룰 태세이지만, 술집 주인 입장에서는 이 모든 소란이 마뜩찮을 뿐이다.”
저자는 전 미국 국무부 관료이자 카네기 국제평화기금 수석연구원. 이라크전을 계기로 표면화된 미국과 유럽 사이의 갈등과 그 원인을 분석한다.
그에 의하면 양 대륙 사이의 견해차가 커진 것은 경험과 현실적 힘의 차이 때문이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본토에서 경험한 뒤 소련의 위협을 받아온 유럽이 오늘날 연합체를 형성한 것이나, 세계의 경찰관 역할을 해온 미국이 군사력을 중시하는 것은 양쪽의 경험을 참고할 때 납득할 만하다. 그러나 무대를 세계로 넓혀 보았을 때 유럽 대륙 바깥에서도 ‘타협정신’이 성과를 이룰 수 있을지는 의문이며 유럽은 오히려 미국의 적극적 역할에서 얻을 현실적인 도움을 계산해야 한다는 것.
최근 미국 지배층 현실인식의 근저를 이루고 있는 ‘신보수주의’ 시각의 핵심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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